송보배(왼쪽)가 8일 일본 미에현 긴테쓰 가시코지마 골프장(파72·650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미즈노 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전년도 우승자인 신지애한테 축하를 받고 있다.
미에/연합뉴스
지난4월 판정불만 사태 딛고 미즈노클래식 정상
신지애 5위…올시즌 한국 여자골프 11승 합작
신지애 5위…올시즌 한국 여자골프 11승 합작
이번에도 마지막에 웃은 선수는 한국인이었다. 송보배(23)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자 명부에 생애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8일 일본 미에현 시마의 긴데스 가시고지마 골프장(파72·650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미즈노 클래식 마지막날 3라운드. 송보배가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로 2위 그룹을 3타 차로 여유있게 따돌리며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무려 7타를 줄이며 선두로 뛰어올랐던 송보배는 이날도 4언더파 68타로 끝까지 선두를 지켜 우승상금 22만달러(2억5000여만원)를 챙겼다. 이로써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11승을 합작하며 2006년 11명의 선수가 11승을 거둔 것과 시즌 최다승 타이를 이뤘다.
2007년부터 3년째 일본에서 활약중인 송보배는 내년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송보배는 2004년과 2005년 연속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상(최우수선수상)을 받은 뒤 주무대를 일본으로 옮겼다. 그러나 지난 4월 한국 대회에 출전했다가 경기위원의 판정에 불만을 품고 기권하는 바람에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로부터 출전정지를 당했다. 시련을 겪으면서도 지난 10월 일본 메이저대회인 일본여자오픈에서 우승했고, 최근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로부터 사면을 받은 뒤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송보배에 이어 박희영(22·하나금융)이 12언더파 204타로 공동 2위에 올랐고, 신지애(21·미래에셋)는 11언더파 205타로 공동 5위에 자리했다. 로레나 오초아(28·멕시코)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 공동 2위로 경기를 마치면서 올해의 선수 포인트 143점으로 1위 신지애(147점)를 4점 차로 바짝 추격했다.
지난주 하나은행·코오롱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최나연(22·SK텔레콤)과, 신지애(170만8000달러)에 이어 상금순위 2위인 ‘일본의 자존심’ 미야자토 아이(146만8000달러)는 8언더파 208타로 나란히 공동 17위에 머물렀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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