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 출신…유럽선수로 40년만에 대회 정상
프랑스 아브레 1타차 2위…우즈·미켈슨 공동 4위
프랑스 아브레 1타차 2위…우즈·미켈슨 공동 4위
“평생의 꿈이 이뤄졌다. 마지막 홀에서 퍼트를 두 번 하고도 유에스오픈을 우승하다니,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그레임 맥도월(30·북아일랜드)이 21일(한국시각) 제110회 유에스(US)오픈 골프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3오버파를 치고도 우승한 뒤 한 말이다.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 71·7040야드)에서 열린 대회에서 그는 버디 1개와 보기 4개를 기록해 최종합계 이븐파 284타로 우승상금 135만달러(15억8000여만원)를 챙겼다. 세계 37위인 맥도월은 1970년 토니 재클린(영국) 이후 유럽 선수로는 처음 이 대회를 제패한 선수로 기록됐다. 북아일랜드 선수가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른 것은 1947년 브리티시오픈 우승자 프레드 데일리 이후 63년 만이다.
맥도월의 이날 성적만 놓고 보면 33위. 1985년 앤디 노스(미국)가 마지막날 4오버파를 치고도 우승한 이후 최하 스코어를 내고 우승한 선수가 됐다. 2008년 3월 제주 핀크스골프장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맥도월은 이달 초 웨일스오픈 우승 등 통산 5차례 유럽투어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17번 홀(파3)에서 보기를 해 그레고리 아브레(프랑스)에게 1타 차 추격을 허용한 맥도월은 18번 홀(파5)에서 아브레가 6m 버디 퍼트를 놓쳤지만, 자신은 파를 지켜 우승을 확정지었다. 세계 무대에 잘 알려지지 않은 아브레는 세계 391위로 지역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했고, 이날 타이거 우즈(미국)와 동반 플레이를 펼치며 1오버파 72타로 선전했다.
2002년 이 대회 우승자 어니 엘스(남아공)가 2오버파 286타 단독 3위, 우즈와 필 미켈슨(미국)이 공동 4위(3오버파 287타)에 올랐다. 3라운드까지 3타 차 단독 선두였던 더스틴 존슨(미국)은 이날만 11오버파를 기록해 합계 5오버파 289타, 공동 8위로 밀려났다. 1992년 이 대회 3라운드에서 10언더파로 이 대회 한 라운드 최소타를 기록했던 길 모건이 마지막날 9오버파(81타)를 쳐 13위로 끝냈던 기록이 있다.
마지막날 버디 1개, 보기 5개를 친 기대주 노승열(19·타이틀리스트)이 공동 41위(13오버파), 버디 1개와 보기 4개, 더블보기 2개를 기록한 최경주(40)는 공동 47위(14오버파)에 그쳤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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