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갤러리가 휴대폰을 보유하지 않고 대회를 관람하는 골프문화가 과연 한국에서 가능할까?
‘탱크’ 최경주(41·SK텔레콤)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처음 개최하는 대회에서 이렇게 하겠다고 의지를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최경주는 난 8월 말 메인스폰서인 씨제이(CJ)와 함께 20~24일 경기도 여주 해슬리나잇브릿지골프클럽(파72·7229야드)에서 ‘최경주 CJ 인비테이셔널’(총상금 75만달러)을 개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시안 투어와 한국프로골프투어(KGT) 공인대회로 치러지며, 4라운드 72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챔피언을 가린다. 씨제이가 매년 20억원씩 3년간 대회를 후원한다.
대회를 앞두고 최경주는 11일 해슬리나인브릿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골프문화 정착을 위해) 갤러리에게 전화기를 가져오지 않도록 고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제하지는 않고, 갤러리가 골프장내 보관 장소에 두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했다.
최경주는 “(경기장에서) 선수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고, 갤러리는 선수가 잘 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는 것이다”라며 “(마스터스를 개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은 갤러리가 전화기만 가져도 퇴장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선수나 갤러리가 불편이 없는 세계정상급 대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했다.
최근 국내에서 개최된 한국프로골프투어 신한동해오픈과 코오롱 한국오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 등에서는 수만명의 갤러리가 몰려들어 선수들 티샷 때 동시다발적으로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 9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클럽 오션코스에서 열린 하나은행 챔피언십 마지막 3라운드에서는 2만명이 넘은 관중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는데, 쩡야니·최나연·양수진이 우승경쟁을 벌인 챔피언조 경기 때는 갤러리가 시도 때도 없이 티샷 때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는 바람에 선수들이 곤혹을 치렀다. 지난 2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골프클럽 코리아’에서 끝난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했던 최경주도 “사진을 찍는 갤러리 때문에 티샷 백스윙 때 애를 먹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 조 경기에 2천명의 갤러리가 관전하다 100명이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한국의 골프 관람문화를 꼬집었다.
한편, 이번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는 재미동포 앤서니 김(26), 노승열(20), 중국 골프의 선두주자 장 리안웨이(46) 등 3명이 초청선수로 출전한다. 홀당 10명의 회원을 보유해 국내 최소 회원제로 운영되는 프라이빗 멤버십 클럽인 해슬리나브릿지골프클럽(전장 18홀)은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일반인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여주/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사진 CJ 제공
한편, 이번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는 재미동포 앤서니 김(26), 노승열(20), 중국 골프의 선두주자 장 리안웨이(46) 등 3명이 초청선수로 출전한다. 홀당 10명의 회원을 보유해 국내 최소 회원제로 운영되는 프라이빗 멤버십 클럽인 해슬리나브릿지골프클럽(전장 18홀)은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일반인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여주/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사진 CJ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