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경제
남극도…중동에도
시스템 대중화 열기
돈·시간 절약 ‘장점’
전국대회에 수만명
남극도…중동에도
시스템 대중화 열기
돈·시간 절약 ‘장점’
전국대회에 수만명
#사례1: 멋지기로 소문난 부산 앞바다 광안대교의 야경을 보며 골프를 즐길 수 있다면 어떨까? ‘꿩 먹고 알 먹고’다. 실제 그런 곳이 있다. 광안대교 앞 ‘ㅇ 스크린골프’에는 전면 통유리로 돼 있는 스크린골프방이 12개나 있어 밤이면 북새통을 이룬다. 지난해 10월 ‘광안리 불꽃축제’ 때는 전층 부킹이 모두 완료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사례2: 국내 스크린골프의 대표주자인 ‘골프존’은 지난해 9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주한 미8군 영내에 스크린골프 시스템을 설치하고, 미군사령관이 참석한 가운데 스크린골프방 오픈식도 열었다. 기기 5대가 설치돼 있다. 조만간 대한민국 육군에도 기기를 기증할 방침이다. 이 시스템은 남극 세종기지, 중동 건설현장에도 진출해 골프 애호가들에게 인기다. 앞으로 대형 유람선이나 유조선, 시추선에서도 스크린골프를 칠 수 있을 날도 머지않았다.
#사례3: 스크린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연예인이나 프로골퍼 부모들이 앞다퉈 스크린골프방을 차리는 사례들도 잇따르고 있다. 개그맨 김병만은 서울 영등포에 ‘달인스크린골프’, 서경석은 마포구에 ‘서경석 골프존’을 차렸다. 국내 인기 여자프로골퍼 안신애·유소연·김미현 아버지도 각각 서울에서 스크린골프방을 운영중이다.
■ 시간 절약, 돈 절약 ‘1석2조’ 필드 라운딩과 달리, 큰돈 안 들이고 시간도 크게 절약하며 골프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스크린골프가 전국 구석구석 파고들며 생활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현재 일본, 중국, 홍콩, 캐나다 등에서 법인을 설립하고 국외진출까지 적극 모색하고 있다.
스크린골프는 무엇보다 시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 경제적이어서 대중들이 즐길 수 있는 생활스포츠로 정착해가고 있다. 날씨를 타지 않는 장점도 있다. 보통 4명이 골프코스에 나가 18홀 한 라운드를 치르려면 그린피, 카트비, 캐디피, 식사비 포함해 보통 100만원 안팎의 돈이 든다. 또 4~5시간의 라운드 시간에 집에서 골프장까지의 이동 등을 고려하면 많게는 8~9시간을 소요해야 한다. 회원제보다 저렴한 대중골프장도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회원제의 경우 회원권 가격은 수천만원에서 십수억원대까지 이른다.
스크린골프는 집이나 회사 부근 어디서나 접근이 가능하다. 비용도 1인당 1만~3만원 정도(지역에 따라 차이)면 된다. 최근에는 서울과 경기도 일부 지역에는 스윙분석기 등 첨단 장비를 갖춘 스크린골프 드라이빙 레인지(GDR)까지 생겨나 직장인들의 겨울철 레슨 장소로도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레슨프로들이 상주하며 지도해준다.
■ 전국대회도 성황 전국대회도 열리는데 수만명이 출전한다. 지난해 11월1일부터 27일까지 열린 ‘제1회 전국골프연합회장배 생활체육 스크린골프대회’ 시·군·구 대표 선발전에는 모두 2만3780명이 출전한 것으로 집계됐다. 12월엔 개인전 결선이 치러 챔피언까지 탄생했다. 앞서 10월 열린 ‘골프존 라이브 토너먼트’ 남녀대회에는 9400여명이 참여했다. 이 대회는 2006년 처음 시작됐는데, 갈수록 출전자 수가 늘고 있다.
스크린골프업체는 현재 골프존을 비롯해, 훼밀리, 알바트로스 등 여러 개가 있다. 이들 업계에 따르면, 스크린골프 산업규모는 2009년 처음 1조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 1조7천억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말 현재 스크린골프 매장은 7800여개, 관련 업계 종사나는 4만명에 이른다. 즐기는 인구는 2010년 137만명으로 집계됐으며, 날로 늘어나는 추세다.
물론 스크린골프는 필드 라운딩과 달리 기계에 의존하기 때문에 한계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부담없이 골프의 재미를 느끼기엔 유용한 수단이 되고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물론 스크린골프는 필드 라운딩과 달리 기계에 의존하기 때문에 한계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부담없이 골프의 재미를 느끼기엔 유용한 수단이 되고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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