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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골프

‘로열트로피’ 양용은-김경태, 아시아팀 체면 살렸다

등록 2012-12-14 21:52

아시아팀 4연패 위기에서 유럽 베테랑에 무승부
아시아와 유럽의 골프대항전 첫날. 아시아팀은 자칫 4팀 모두 패배를 당할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마지막조로 나선 양용은(40·KB금융)-김경태(26·신한금융)가 유러피언 투어 베테랑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46)-미겔 앙헬 히메네스(48·이상 스페인)를 상대로 ‘올스퀘어’(무승부)를 연출하며 체면을 세웠다

14일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 세리 베가완의 엠파이어호텔&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2012 로열트로피’ 첫날 포섬 경기. 올해로 6회째를 맞은 로열 트로피는 아시아와 유럽 간판스타들이 출전해 벌이는 대항전. 일본의 오자키 나오미치 단장이 이끄는 아시아팀은, 마스터스 2회(1994년과 99년) 우승에 빛나는 올라사발이 단장 겸 선수로 뛴 유럽팀에 1무3패(0.5 대 3.5)로 열세를 보였다. 포섬은 2명씩 짝을 이룬 2팀이 벌이는 매치플레이로, 2명이 1개의 공을 번갈아 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아시아팀은 이날 3조로 나선 한국의 배상문(26·캘러웨이골프)-일본의 이시카와 료(21)가 헨리크 스텐손(36·스웨덴)-곤살로 페르난데스 카스타뇨(32·스페인)를 맞아 4홀을 남기도 5홀을 내주며 먼저 승점 1을 허용했다.

이어 1조의 후지모토 요시노리(23·일본)-우아순(27·중국)도 이탈리아 ‘형제 골퍼’ 에도아르도 몰리나리(31)-프란체스코 몰리나리(30)한테 1홀을 남겨놓고 2홀 차로 지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2조의 지브 밀카 싱(41·인도)-키라덱 아피바른라트(23·타이)도 마르셀 짐(32·독일)-니콜라 콜사츠(30·벨기에)한테 1홀 차로 패했다.

3조가 모두 패한 가운데 양용은-김경태는 17번홀까지 1홀을 뒤지다 18번홀(파4)에서 승리하며 무승부를 기록해 유일하게 0.5점을 획득했다. 이 홀에서 올라사발의 드라이버 티샷이 오른쪽 숲으로 들어간 뒤 공을 찾지 못하자, 올라사발이 경기 포기를 선언하면서 극적으로 무승부가 됐다. 올라사발은 올해 39회 라이더컵(미국과 유럽 골프대항전)에서 유럽팀 주장을 맡아 팀 우승을 이끌었던 베테랑. 히메네스도 부주장으로 출전했다.

경기 뒤 양용은은 “그린이 느리고 경사 읽기가 어려워 퍼팅이 안 됐던 게 패인이다. 내일 포볼 경기에서는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했다. 양용은은 15일 포볼 경기에서도 김경태와 짝을 이뤄 경기에 나선다.

반다르 세리 베가완(브루나이)/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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