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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골프

6월의 여왕, 박인비

등록 2014-06-09 18:45수정 2014-06-09 21:58

매뉴라이프 클래식서 올 첫승
통산 10승 중 5승을 6월에 거둬
“세계 정상 빨리 되찾고 싶어”
박인비(26·KB금융그룹)에게 ‘6월의 골프 여제’라는 별명을 붙여도 될 만하다. 최고 권위의 유에스(US) 여자오픈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첫 승을 따낸 게 2008년 6월이었다. 지난해 두 개의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무려 3승을 6월에 따냈다. 올시즌 첫 우승, 1년 만의 우승, 엘피지에이 개인 통산 두자릿수 우승을 동시에 가져다준 것도 ‘황홀한 6월’이다.

박인비가 9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 그레이사일로 골프장(파71·6330야드)에서 열린 매뉴라이프 엘피지에이 파이낸셜 클래식(총상금 150만달러)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무려 10개의 버디를 쓸어담으며 역전 우승을 일궜다. 최종 라운드를 선두 펑산산(중국)한테 두 타 뒤진 2위로 출발했지만, 뒷심을 발휘하며 최종합계 23언더파 261타로 2위 크리스티 커(미국·20언더파 264타)를 3타차로 가볍게 제쳤다.

박인비의 우승에는 여러 의미가 담겼다. 올시즌 앞선 10개 대회에서 일곱차례 ‘톱 10’에 들면서도 마지막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박인비는 우승을 차지한 뒤 “지난 시즌 이후 주변뿐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것 같아 압박감을 느끼고 조급해진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지난주 세계랭킹 1위를 스테이시 루이스(미국)한테 내준 게 오히려 우승을 위한 보약이 됐다는 것이다.

기술적인 면에서 문제점을 찾아낸 점은 더욱 반갑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해 퍼트 자세나 스트로크를 비디오로 연구했고 (잘됐던) 플레이를 떠올리며 경기했다. 결국 종전 퍼팅 능력이 되돌아왔고, 올해 퍼트 스트로크가 처음 마음에 들었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박인비는 이날 마지막 라운드에서 홀당 1.4개(총 25개)에 불과한 믿기 어려운 퍼팅수를 기록했다. 드라이버도 비거리를 줄이는 대신 그린 적중률을 높여 특유의 정교함이 되살아났다.

시즌 마수걸이 우승을 따낸 박인비는 시즌 목표도 분명히 했다. 박인비는 “세계랭킹 정상 탈환에 대한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최대한 일찍 되찾고 싶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고 했다. 박인비로선 59주 동안 지켜오던 ‘세계랭킹 1위’를 지난주 잃어버린 터여서 아쉬움이 더 크다. 다음 대회가 큰 랭킹 점수를 주는 메이저대회 유에스 여자오픈(20~23일)인 만큼 이번 대회 우승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빠른 시간 안에 ‘왕좌’를 되찾을 수도 있다.

그는 또 “엘피지에이 투어에서 10승을 채웠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아직 우승한 적이 없는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올해 차지하는 것도 목표”라고 했다. 이 경우, 앞서 3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박인비는 한국인 첫 개인 통산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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