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로저 페더러가 28일(한국시각) 호주오픈테니스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페르난도 곤살레스(칠레)를 꺾고 우승이 확정되자 환호성을 내지르고 있다. 멜버른/AP 연합
호주오픈 우승…여자 단식선 서리나 정상에
‘테니스 황제’ 로거 페더러(26·스위스)의 벽은 높았다. 구석을 찌르는 스트로크는 스위스 시계처럼 정밀했고, 노련한 경기 운영은 코트의 제왕다웠다.
세계 1위 페더러가 28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07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147억원) 남자단식 결승에서 한 수 위의 기량을 앞세워 돌풍처럼 등장한 페르난도 곤살레스(9위·칠레)를 3-0(7:6<7-2>/6:4/6:4)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2004·2006년에 이은 대회 우승이며, 통산 10번째 그랜드슬램대회 우승이다. 상금 9억3천만원.
2003년 윔블던에서 생애 첫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을 차지한 페더러는 은퇴한 피트 샘프라스가 보유한 그랜드슬램 최다승(14회) 기록에 4경기차로 접근했다. 페더러는 지난해 윔블던과 유에스오픈에 이어 메이저대회 3연속 우승으로 천하무적임을 과시했다.
페더러 앞에서는 레이튼 휴잇(19위·호주)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 토미 하스(12위·독일) 등을 연파한 곤살레스의 기세도 잦아 들었다. 페더러는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어렵게 끝냈지만, 2·3세트 모두 3-3으로 맞선 상태에서 곤살레스의 서비스 게임을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페더러는 서브, 스트로크, 발리 등 세기에서 곤살레스를 압도했다.
전날 여자단식 결승전에서는 폭발적인 스트로크와 시속 200km가 넘는 광속 서브를 자랑한 서리나 윌리엄스(26·미국)가 마리야 샤라포바(20·러시아)를 2-0(6:1/6:2)으로 완파하고 우승컵을 안았다. 2003·2005년에 이은 대회 세번째 우승이며, 그랜드슬램대회 통산 8회 제패다. 우승상금은 9억3천만원.
지난해 왼쪽무릎 부상으로 세계랭킹 81위로 떨어진 서리나는 32위까지 주는 시드 배정을 받지 못했지만, 이날 정상에 올랐다. 시드를 받지 못한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1978년 크리스 오닐에 이어 두번째다.
“점수 하나를 따기 위해 온힘을 다했다”는 집념의 서리나는 강력한 서브와 괴력을 뿜어내며 63분 만에 경기를 마무리를 지었다. 세계랭킹 1위에 오르게 될 샤라포바는 서리나의 공을 받아내기에 급급했고, 날카롭고 힘찬 스트로크를 구사하지도 못한 채 완패를 당했다. 서리나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29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14위로 수직 상승한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이렇게 좋을 수가…. 서리나 윌리엄스가 호주오픈 여자단식 우승트로피를 들고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 멜버른/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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