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30일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서 6월 남자 축구 대표팀 평가전을 앞둔 각오를 밝히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손흥민(30)이 다시 ‘국가대표 모드’를 가동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 29명이 30일 오후 경기도 파주 트레이닝센터(NFC)에 집결했다. 대표팀은 오는 6월 2일 브라질과 맞대결(서울)을 시작으로 6일 칠레(대전), 10일 파라과이(수원), 14일 이집트(서울)를 연달아 상대한다. 2022 카타르월드컵을 6개월여 앞두고 개선점을 파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이날 기자들 앞에서 “대표팀 생활을 10년 가까이 하면서도 6월 4연전은 처음인 거 같다. 좋은 스파링 상대이니 선수들도 두려워하지 말고 잘 부딪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세계 최강 브라질(피파랭킹 1위)의 에이스 네이마르(30)와 대결에 대해서는 “네이마르는 세계 최고의 선수지만 저는 아직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을 낮추면서도 “저희가 보여줄 수 있는 모습 잘 보여주면 충분히 좋은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서 6월 평가전을 앞둔 각오를 밝히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번 시즌 소속팀 토트넘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거머쥔 손흥민은 아울러 “대표팀에 들어오는 마음은 항상 똑같다. 득점왕 딴 것이 좋은 영향은 줄 수 있겠지만 대표팀에서는 또 다른 역할이 있다”고 마음가짐을 표했다. 득점왕 이후 달라진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혀 없다. 득점왕보다 챔피언스리그 무대 나갈 수 있게 시즌 잘 마치고 기쁜 마음으로 귀국길 올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평가전은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상대인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 등을 두루 염두에 둔 강팀과의 스파링이다. 벤투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브라질전은 우리가 이전에 했던 경기와 다를 것이다. 이전 경기는 (우리가) 압도했지만, 브라질전에서는 이전과 다른 상황이 나올 것이고, 수비와 미드필드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며 이번 경기가 ‘수비력 평가전’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파주 트레이닝센터 입소 중인 손흥민. 대한축구협회
이날 트레이닝센터에는 손흥민을 비롯해, 황희찬(울버햄프턴), 정우영(프라이부르크), 황의조(지롱댕보르도) 등 해외파와 김영권(울산), 황인범(서울), 권창훈(김천) 등 국내파까지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 29명이 모두 입소해 공개 훈련을 진행했다. 칠레전 이후 군사훈련을 위해 팀에서 빠지는 황희찬 대체 선수로는 엄원상(울산)이 뽑혔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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