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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뒤 뜰 스타들 쑥쑥 크고 있어요”

등록 2007-06-05 19:42

박경훈(46) 현 17살 이하 청소년축구대표팀 감독
박경훈(46) 현 17살 이하 청소년축구대표팀 감독
17살이하 ‘월드컵’ 앞둔 청소년축구대표팀 박경훈 감독
“그땐 정말 대단했어요. 1986년 국가대표 멤버는 여태 한국축구가 가질 수 없는 최상멤버였어요. 진작 월드컵 16강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그는 무려 21년 전 일을 생생히 기억해냈다. “자신감이 없었고, 무엇보다 (국제축구) 정보에 어두웠습니다. 그것 때문에 진 것이죠.” 그의 말대로 당시 86멕시코월드컵 본선에 나갔던 멤버는 정말 화려했다. 수비수 정용환 조영증 조민국, 미드필더 조광래 박창선 허정무, 공격수 이태호 최순호 차범근 김주성 변병주 김종부…. 그러나 한국팀은 조별리그에서 ‘축구신동’ 디에고 마라도나를 앞세운 아르헨티나에 1-3으로 지는 등 1무2패로 탈락했다.

그는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 대해서도 회고했다. “상대들이 압박축구를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하나도 모르고 나갔어요. 벨기에와 경기를 하는데 공을 잡으면 3~4명이 달려드는 것 아닙니까. 그때부터 겁이 났고, 서로 공을 안잡으려 했어요. 결국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어요.”

1980년과 90년대 오른쪽 풀백으로 이름을 날리던 박경훈(46) 현 17살 이하 청소년축구대표팀 감독. 당시 윙백이라는 개념이 없었으나, 오른쪽 풀백을 맡은 그는 잦은 오버래핑으로 상대팀을 괴롭혔다. 따지고 보면 한국축구 ‘원조 오른쪽 윙백’인 셈이다.

그로부터 15년 남짓 뒤인 2004년 12월 박 감독은 중학생들로 이뤄진 15살 이하 청소년대표팀을 지도하기 시작했다. 한국축구의 내일을 담당하는 지도자가 된 것이다. 그리고 이제 ‘대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8월18일부터 9월9일까지 서울 수원 울산 고양 등 한국 8개 도시에서 열리는 2007국제축구연맹(FIFA) 17살 이하 월드컵.

목표는 일단 4강 진출로 잡았지만, 걱정은 태산같단다. 언론들이 한국은 유럽 강호들을 피했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지만, 그의 생각은 다르다. “청소년축구는 아프리카 팀들이 강해요. 조별리그부터 힘겨운 승부가 예상됩니다.” 한국은 북중미 강호 코스타리카, 남미의 페루, 아프리카의 토고와 A조에 편성됐다.

대표팀은 지난달 파주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자체 훈련을 가졌고, 4일부터 다시 훈련에 들어갔다. 16일부터 시작되는 프레월드컵(8개국 출전)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첫판에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과 광양에서 맞붙게 돼 벌써부터 긴장이 감돈다.

박 감독은 축구는 17살 이하 때가 가장 중요한 시절이라고 판단해 사명감을 갖고 대표팀을 맡았다고 했다. “기본기는 물론 체력·전술적인 면 등 모든 것을 습득할 때입니다. 제일 많이 배울 나이죠. 지금 배운 게 평생 갑니다.” 그만큼 그가 한국축구 미래를 위해 짊어진 짐은 클 수밖에 없다. “우리 선수들은 개인기나 창조성, 경기운영 면에서 아직 미숙합니다. 너무 틀에 박힌 경기를 하기 때문에 그런 것을 많이 고쳐주려 합니다.” 그는 특히 자신감을 강조한다. “어린 선수들이 피부색 다른 선수들을 보면 얼 수가 있습니다. 배짱과 자신감이 중요합니다.”

박 감독은 요즘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17살 월드컵은 2~3년내 스타로 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유럽 빅리그 스카우터가 대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잉글랜드 풀럼, 포르투갈 FC포르투, 벨기에 안더를레흐트 등에서 한국 선수들에게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어요.” 그가 이번 대회 좋은 성적을 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파주/글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사진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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