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08, 이스라엘 꺾고 기사회생
‘퉁’ 발끝을 맞고 느리게 튀어올랐던 공이 잔디를 두드리고 떨어지는 것과 동시에 벼락같은 오른발 터닝슛이 터졌다. 공은 이스라엘의 오른쪽 골망을 흔들며 ‘축구종가’ 잉글랜드와 ‘원더보이’ 마이클 오언의 부활을 알렸다.
9일 새벽(한국 시각) 런던 뉴웸블리 구장에서 열린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8) 예선 E조 8라운드 경기에서 잉글랜드는 숀 라이트 필립스(25) 마이클 오언(27) 마이카 리차즈(19)의 연속골을 앞세워 이스라엘에 3-0 완승을 거두고 본선 진출 가능성을 살렸다. 잉글랜드는 전반 20분 필립스가 선제 결승골, 후반 4분 오언이 아크 서클 왼쪽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터닝슛으로 쐐기골을 뽑았다. 이어 19살 신예 리차즈까지 추가골로 가세하며 경기를 완벽하게 매듭지었다.
웨인 루니, 데이비드 베컴, 게리 네빌 등 주축선수들이 부상에 신음하고 있는 잉글랜드는 천금같은 ‘승점 3’을 추가하며, 나란히 승리를 거둔 히딩크 감독의 러시아에 ‘승점 1’ 차이 2위 추격에 나섰다. 1위(크로아티아)와는 ‘승점 3’ 차이. 잉글랜드는 13일 러시아와 맞대결에서 본선 진출의 분수령을 맞게 됐다.
한편 B조 1·2위간 대결로 빅매치로 꼽힌 프랑스-이탈리아 경기는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탈리아는 스코틀랜드에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가 되면서 B조는 혼전속에 빠져들었다.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독일은 클로제(29)의 ‘나홀로 두골’을 앞세워 웨일즈를 2-0으로 꺾고 D조 1위 굳히기에 나섰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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