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첼시, 프리미어리그 절대강자 자리 ‘흔들’
수년째 단단하게 유지되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두권 자리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팀별로 5~6라운드를 마친 17일 현재(한국시각)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가 추격해야 할 팀들이 생겼다. 이들을 대신해 ‘만년 4위’ 아스널과 맨체스터 시티가 1·2위 선두권을 형성했다.
아스널은 FC바르셀로나로 이적한 티에리 앙리(30)의 빈자리를 젊어진 공격진이 완벽하게 메꾸면서 4승1무(승점13)로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전방에서 에마뉘엘 아데바요르(23)와 로빈 판 페르시(24)가 각각 3골· 2골을 기록하고 있고, 미드필드에서 세스크 파브레가스(20)까지 3골로 뒤를 받치고 있다. 실점도 4에 불과해 득실점의 불균형을 해소했다.
중하위권을 전전하던 맨체스터 시티는 잉글랜드 최초의 외국인 출신 감독 스벤 예란 에릭손(59)이 팀을 맡은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 시즌 초반 4승2패(승점12)로, 3~5위를 달리고 있는 리버풀·맨유·첼시 등 3강 위로 올라섰다. 탁신 전 타이 총리가 구단주로 취임한 이후 5천여만파운드의 물량공세로 선수층을 다진 것이 원동력이 됐다.
반면, 첼시는 일단 주춤한 상태. 골잡이 디디에 드로그바를 비롯해 미드필더 프랑크 램퍼드, 미하엘 발라크 등 핵심전력이 줄줄이 부상이다.
국내팬들로서는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의 소속팀들이 중하위권에 머무르며 부진한 것이 안타깝다. 이동국의 미들즈브러는 초반 비교적 약체들과 상대하고도 승점6 밖에 챙기지 못하면서 13위에 머무르고 있다. 최근 설기현을 영입한 풀럼과 이영표의 토트넘 홋스퍼는 수비불안으로 11실점씩을 기록하며 16·17위로 처졌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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