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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별’ 테베즈 맨유 ‘샛별’로 떳다

등록 2007-09-24 11:19수정 2007-09-25 15:0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카롤로스 테베즈가 24일(한국시간) 새벽에 벌어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맞수 첼시와의 경기에서 그림같은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AP/연합)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카롤로스 테베즈가 24일(한국시간) 새벽에 벌어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맞수 첼시와의 경기에서 그림같은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AP/연합)
맞수 첼시전서 그림같은 헤딩슛 선제골
사하 패널티킥 보태 2-0 승리…리그 2위 올라
‘아르헨티나의 별’이 드디어 빛을 발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지극정성을 기울여 영입한 카를로스 테베즈(23)가 ‘맞수’ 첼시FC를 상대로 시즌 마수걸이 결승골을 뽑아내며 팀을 리그 2위로 끌어올렸다.

테베즈는 지난 시즌 웨스트햄과 소속권 분쟁을 겪으면서 영입을 기정사실화 하고 강력한 의지를 보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애를 끓게 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65)은 하지만 테베즈에게 분쟁이 해결될 때까지 “내년 시즌까지라도 기다릴 것”이라면서 거침없는 애정을 보였고, 영입이 가시권으로 들어오자 쥬세페 로시(20) 앨런 스미스(26) 등 넘치는 공격자원들을 내보내며 신뢰를 과시했다. 팀의 에이스 웨인 루니(21) 역시 “그는 지난 시즌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그의 옆에서 활약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어렵사리 입단을 했지만 막상 테베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개막전부터 앞선 5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장하고도 단 1골도 기록하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테베즈가 적응을 마치지 못한 상황에서 웨인 루니-크리스티아누 호날두(22)마저 각각 부상과 퇴장 징계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팀도 3승2무1패(승점11) 부진에 빠졌다.

하지만 테베즈는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결정적인 순간에 ‘한방’을 해줬다.

24일 새벽 0시(한국시각) 열린 2007~0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첼시와 경기에서 테베즈는 그림같은 드라이빙 헤딩슛으로 그렇게 오고싶어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첫골을 뽑아냈다. 전반 인저리타임 라이언 긱스(33)가 벌칙구역 오른쪽에서 왼발 아웃사이드로 독특한 각도의 ‘명품 크로스’를 올리자 테베즈는 가까운쪽 골포스트로 쇄도하면서 ‘잘라먹는’ 헤딩슛으로 첼시의 골망을 그대로 흔들었다. 영국의 스포츠전문 웹사이트 <스카이스포츠>가 경기 후 ‘용감한 헤딩이었다’는 칭찬과 함께 팀내 두번째 높은 평점 7을 부여할만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후반 테베즈와 교체된 루이 사아(29)가 경기 종료를 앞두고 페널티킥을 얻어낸 뒤 직접 차넣으면서 2-0 완승했다. 첼시는 극성스런 올드트래포드로 방문경기를 나선 데다 전반 32분 존 미켈 오비(20)가 일찌감치 퇴장 당하는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 개막전 슈퍼컵 형식으로 펼쳐지는 커뮤니티 실드에 이어 다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한편 이날 승리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를 승점 1 차이로 끌어내리고 리그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반면 첼시는 같은날 승리를 거둔 뉴캐슬에 골득실차로 밀리면서 6위로 한계단 내려서게 됐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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