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FC바르셀로나)가 30일(한국시각) 라반테전에서 세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발렌시아/AP 연합
이적 3개월 만에 첫 골맛 바르셀로나 선두 견인
프리미어리그 호날두는 결승골 맨유 2위 지켜내
프리미어리그 호날두는 결승골 맨유 2위 지켜내
스페인으로 떠난 ‘킹’ 티에리 앙리(30·FC바르셀로나)가 왼쪽 가슴에 새겨진 카탈루냐의 수호성인 세인트 호르디의 십자가 문양을 부여쥐고 환호했다. 이적 후 앙리는 “우선 순위를 두는 것은 (바르셀로나가 위치한) 카탈루냐지방 말을 배우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스트라이커는 골로 말했다.
앙리가 30일(한국시각) 우다드 데 발렌시아에서 열린 레반테와 방문경기에서 프리메라리가 이적 3개월 만에 화끈한 해트트릭으로 신고했다. 앙리는 전반 17분 벌칙구역 앞에서 골대를 맞고 튀어나온 공을 감각적인 슬라이딩슛으로 연결시켜 정규리그 첫골을 뽑아냈다. 이어 전반 25분, 후반 4분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아 ‘킬러본능’을 그대로 드러내며 2골을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앙리의 원맨쇼를 앞세운 바르셀로나는 레반테를 4-1로 꺾으면서 숙적 레알 마드리드를 승점 1 차이로 밀어내고 리그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같은 날 앙리가 떠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2·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날았다. 호날두는 정규리그 8라운드 버밍엄시티 방문경기에서 또다시 원맨쇼를 펼치며 시즌 초반 치열한 선두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소속팀에 천금같은 결승골을 선사했다. 그는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6분 벌칙구역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가 머뭇거리는 사이 직접 공을 따낸 뒤 골키퍼마저 간단히 제치고 1-0 승부를 결정짓는 짜릿한 결승골을 터뜨렸다. 팀은 시즌 5승째(2무1패)를 거두며 거세게 추격해 오는 맨체스터 씨티와 승점 1차 2위를 유지했다.
한편 설기현(28·풀럼FC)은 첼시와 방문경기에서 26일 칼링컵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선발출장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설기현은 왼쪽날개로 투입돼 73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후반 14분 수비 3명을 제치는 드리블 외에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채 하메우르 부아자(22)와 교체됐다.
네덜란드에서는 이천수(26·페예노르트)의 데뷔전이 다시 미뤄졌다. 이천수는 ‘적응기간과 훈련부족’을 이유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채 소속팀이 SC헤렌벤을 2-0으로 꺾고 리그 단독선두(5승1패)로 올라서는 것을 지켜봤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호날두(맨유)가 30일(한국시각) 버밍엄시티 골키퍼 마이크 테일러를 제치고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버밍엄/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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