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 김학범 감독(왼쪽)과 포항 스틸러스 파리아스 감독이 2일 각각 연 기자회견에서 미소를 보이고 있다. K-리그 2007 챔피언결정전 승리를 자신하듯…. 성남, 포항/연합뉴스
4일 성남-포항 ‘챔피언결정 1차전’
“음주 파문으로 실망을 드려 소속팀 감독으로서 깊이 사죄 드립니다.” 프로축구 최고의 축제 챔피언 결정전을 앞둔 성남 일화 김학범 감독은 먼저 머리를 조아려야했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FC) 결승 진출이 좌절된 데다 주축 선수인 모따까지 무릎 부상을 당했다. 또한 김상식은 음주 파문까지 휘말려 악재가 겹쳤다. 그는 “우리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우리 선수들에게는 있다. 잘 해줄 거라 믿는다”고 했다. 2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챔피언 결정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 감독은 “포항 스틸러스와 챔피언 결정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포항은 올시즌 첫 도입된 6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경남FC(4위) 울산 현대(3위) 수원 삼성(2위) 등 정규리그 상위팀을 모조리 꺾고 챔피언 결정전까지 올라왔다. 정규리그 5위팀의 챔피언 도전에 대해서 김 감독은 “악법도 법이다. 승강제가 없는 우리 시스템 아래서는 어떤 제도라도 문제점을 안고 갈 수 밖에 없다”며 “정규리그 1위팀이 어떻게 5위팀한테 질 수 있냐”고 승리를 자신했다. 또 “문제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꼭 이기겠다”며 여유를 잃지 않았다.
브라질 출신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 역시 같은 날 포항 송라클럽하우스 기자회견에서 “당연히 승리할 자신이 있다”고 맞섰다. 파리아스 감독은 “성남은 상대의 강점을 막기 위해서 수비를 하는 팀이 아니라 자신들이 준비한 경기를 하는 팀”이라면서도 “밝힐 수는 없지만 우리도 새로운 대비책을 준비했다”며 결전의 뜻을 밝혔다. 그는 “성남과 포항은 모두 챔피언전에 나올 자격이 있는 팀”이라며 “남은 두 경기에서 선수들이 100% 이상의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성남 일화-포항 스틸러스의 대결로 펼쳐지는 2007 프로축구 챔피언결정전은 4일(포항·오후 3시·MBC TV)과 11일(성남·오후 3시·KBS 1TV)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올시즌 최강자를 가린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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