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총에 서포터스 숨지자 충돌
축구장의 12번째 선수, 선수들과 함께 승리를 부른다. 하지만 극심한 경기장 폭력으로 골치를 앓았던 영국의 마거릿 대처 전 수상은 서포터스를 “축구 내부의 적”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결국 이들이 축구경기를 멈췄다.
원정 응원단 간 폭력사태 진압과정에서 경찰관 총에 축구팬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이탈리아축구연맹(FIGC)이 오는 주말경기를 모두 취소했다고 13일(한국시각) <로이터>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틀 전 이탈리아 세리에A 라치오와 유벤투스의 대규모 원정 응원단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사소한 시비를 끝에 난투극을 벌였다. 이를 진압하던 과정에서 경찰이 쏜 총탄에 라치오쪽 서포터 가브리엘 산드리(26)가 숨졌다.
이탈리아 경찰은 “비극적인 사고다. 해당 경찰관을 과실치사 혐의로 조사중”이라며 사태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축구팬 500여명이 “경찰이 팬을 죽였다”면서 경찰서 3곳을 습격하고, 쇠막대기 등으로 폭행을 가해 경찰관 4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2000년대 들어 유럽에서만 서포터스 간 충돌·폭발물 투척·경찰 발포로 축구팬과 경찰 등 5명이 사망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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