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08 프로축구 K리그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에 앞서 셰뇰 귀네슈(55) FC서울 감독이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연합뉴스
K리그 신인드래프트 3순위 지명
24살, 아직 어린 나이, 그런데 벌써 너무 많은 시련을 겪었다. 유럽에서 뛰고 싶어 ‘유랑 테스트’를 시작한 2003년 벨기에 안데를레흐트 테스트에서 낙방했다. 그해 세계청소년(U-20) 선수권대회에선 무릎 인대가 파열됐다. 6개월을 쉬어야했다. 이듬해 K리그 드래프트를 신청했다가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끌던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 테스트를 위해 이를 철회했다. 3주간 테스트를 받았지만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프랑스로 건너갔으나 르샹피오나(1부리그) 낭시에서도 받아주지 않았다.
2006년엔 허벅지를 다쳤다. 하필 세계 최고 무대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라싱 산탄데르에 입단했을 때였다. 3개월 만에 데뷔전을 치렀지만 다시 허벅지 통증이 찾아왔고, 제대로 기량을 발휘할 기회조차 갖지 못한 채 재계약에 실패했다.
‘비운의 유망주’ 이호진(24)이 먼 길을 돌아 결국 K리그에 왔다. 청소년대표(U-20) 출신 수비수 이호진은 15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08년 K리그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에서 인천 유나이티드 3순위로 지명돼 국내 프로무대에 데뷔하게 됐다.
이호진 외에도 이번 드래프트에는 대학·실업축구 등에서 291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91명(클럽우선 지명 11명 포함·선발률 31.8%)이 프로구단의 부름을 받았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제주 유나이티드가 선문대 출신 수비수 윤원일(21)을 택했다. 울산 현대 4순위로 지명된 이상돈(22·울산대)은 올림픽 대표팀 출신 동생 이상호(20)와 한팀에서 뛰게 됐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이호진(24)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