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악해진 그라운드 23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선수 5명이 레드카드를 받고 몰수패를 당한 수원시청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나가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내셔널리그 챔프 1차전
수원시청, 페널티킥 선언에 심판 밀치며 집단항의
경기장 아수라장…“경기 지체시켜” 감독도 퇴장
수원시청, 페널티킥 선언에 심판 밀치며 집단항의
경기장 아수라장…“경기 지체시켜” 감독도 퇴장
실업축구 최고의 축제무대인 2007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사상 초유 몰수패를 당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
수원시청은 23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선수 5명이 퇴장당하면서 울산현대미포조선에 몰수패를 당했다. 방문경기에 나선 수원시청은 전반 9분 박희완의 도움을 받은 오정석이 선취골을 뽑았다.
하지만 전반 31분 문제가 발생했다. 울산 김영후가 수비수와 경합하면서 벌칙구역을 돌파하다 넘어지자, 김성호 주심은 지체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청 주장 박희완이 심판의 가슴을 밀면서 거칠게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수길 양종후 홍정민 등 3명이 항의를 이어가자 김성호 주심이 잇달아 레드카드를 선언해 경기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곧바로 선수들을 벤치로 불러들여 10여분간 경기를 지체시킨 김창겸 감독마저 퇴장당했다.
수원시청은 선수 7명으로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후반 시작 5분여 만에 정재운이 스로인 상황에서 일부러 볼을 터치라인 바깥쪽으로만 던지다가 두번의 경고를 받고 다시 퇴장당했다. 수원시청은 ‘어느 한팀이라도 선수가 7명 이내면 경기를 할 수 없다’는 축구협회 규정을 이용해 몰수패를 택했다. 경기는 미포조선이 2-1로 역전한 상태였지만, 수원시청이 몰수패를 당해 규정상 미포조선의 3-0 승리로 끝났다.
이번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은 프로축구 K리그 승격자격을 부여받지만, 수원시청 등 11개구단이 준비부족을 이유로 승격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탓에 내셔널리그연맹은 챔피언전에 앞서 우승시 승격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미포조선만 승격자격을 부여했고, 수원시청이 우승할 경우 올 시즌 승격팀이 나오지 않게 돼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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