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새벽 0시(한국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인터내셔널컨벤션센터에서 2010년 남아공월드컵 대륙별 예선 조추첨식이 열리고 있다. AP 연합
요르단, 투르크메니스탄과 한조 비교적 수월…동반 진출길 열려
‘마주잡고 함께 가자.’
남북이 한 그룹에서 나란히 월드컵 최종예선에 나갈 가능성이 열렸다.
26일 새벽 0시(한국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인터내셔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0년 남아공월드컵 대륙별 예선 조추첨식에서 한국 국가대표축구팀이 북한 요르단 투르크메니스탄과 같은 그룹에 편성됐다.
톱시드로 3그룹에 속한 한국은 6~10번 국가들이 포함된 ‘포트B’에서 북한이 합류하면서 월드컵 본선 진출을 놓고 남북대결을 펼치게 됐다. 남북이 나란히 1·2위를 기록할 경우 함께 최종 예선에 나갈 수도 있다.
한국은 북한을 제외하고도 비교적 까다롭지 않은 동행들과 만나 발걸음이 가볍게 됐다. 투르크메니스탄이 중앙아시아의 새강자로 불리지만 16~20위권 약체들이 몰린 ‘포트D’에서 포함됐다. 추첨에 앞서 비교적 수월한 상대로 꼽히던 요르단도 같은 그룹에 편성됐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톱시드 이란을 비롯해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시리아 등 모래바람이 거센 중동 국가들이 모조리 몰린 5그룹을 ‘죽음의 조’로 부를만 하다. 중국은 호주 이라크 카타르 등 난적들과 함께 1그룹에 포함돼 최종예선 진출이 호락호락하지 않을 전망이다.
아시아대륙 조추첨은 아프리카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축구영웅 조지 웨아, 알리다이에가 유리항아리 안에서 파란색 공을 꺼내 연 뒤, 노란 종이에 적힌 국가명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아시아 20개국은 내년 2월부터 3차 예선을 통해 최종예선에 진출할 각조 1·2위, 10개팀을 결정짓는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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