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무리뉴(44·포르투갈)
축구종가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자존심을 접고 두번째 외국인 대표팀 감독직을 제안했다. 하지만 조제 무리뉴(44·포르투갈) 전 첼시 감독은 ‘독이 든 성배’로 불리는 이 잔을 끝내 거부했다.
11일 무리뉴는 자신의 에이전트 홈페이지를 통해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환상적인 자리지만 심사숙고 끝에 맡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본선 진출 실패 뒤 스티브 맥클라렌 감독을 해임했고, FC포르투(포르투갈) 첼시(잉글랜드)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무리뉴 영입에 공을 들여왔다. 대표팀 주장 존 테리가 “무리뉴 감독이 최선”이라고 했고, 스벤 예란 에릭손 전 잉글랜드 감독도 “그라면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직업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부추겼다. 무리뉴 자신도 “포르투갈로 와서 대화를 해보자”며 관심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무리뉴는 협회와 접촉한 뒤 “훌륭한 감독이 선임될 것으로 믿는다. 그 사람이 제자리를 찾아줄 것”이라며 완곡히 거절의 뜻을 밝혔다.
무리뉴가 대표팀 감독 제의를 고사하면서 파비오 카펠로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유력한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앨런 시어러(잉글랜드) 등 스타선수 출신들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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