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산소탱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산소통’ 박지성(왼쪽)이 27일(한국시각)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 후반 12분 교체출전해 선덜랜드의 딘 화이트헤드와 치열하게 몸싸움을 벌이며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선덜랜드/AFP 연합
박지성 선덜랜드전 35분 누벼…나니에 절묘한 패스도
퍼거슨 감독 “지성 지켜보는것 흐뭇…맨유의 활력소”
퍼거슨 감독 “지성 지켜보는것 흐뭇…맨유의 활력소”
크리스마스 다음날 ‘박싱데이’(Boxing day)에 받은 선물상자, 뚜껑을 여니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나왔다. 지난 3월31일 블랙번 로버스와 경기 뒤 무려 270여일 만에 경기장에 선 그였다. “수술 자체의 위험보다 고통스런 재활이 무서워 꺼린다”는 시간을 묵묵히 이겨냈다. 앨릭스 퍼거슨(6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경기 뒤 “동료가 패스하면 그는 움직인다. 박지성을 지켜보는 것이 참 좋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26일(현지시각) 2007~2008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선덜랜드 방문경기가 열린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 박지성은 후반 12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2)와 교체돼 모습을 나타냈다. 벌칙구역 정면에서 복귀전 첫번째 받은 공을 나니(21)의 결정적인 슛으로 이어지는 절묘한 스루패스로 연결했다. 35분간 경기장을 두루 뛰었고, 수비에서도 몸을 아끼지 않았다.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쉴 새없이 움직이고 패스하고 뛰었다. 팀에 엄청난 에너지를 일으켰다”는 칭찬을 받았다. 영국의 스포츠전문 웹사이트 <스카이스포츠>는 “조연이었지만 빛나는 컴백이었다”고 평가했다.
박지성이 돌아온 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웨인 루니-크리스티아누 호날두-루이 사아(2골)가 네골을 몰아치며 선덜랜드를 4-0으로 완파했다. 맨유는 14승3무2패(승점45)로, 이번 시즌 정확히 반환점에 도착한 이날 포츠머스와 0-0 무승부를 기록한 아스널(13승5무1패 승점44)을 제치고 단독선두에 오르는 겹경사를 맞았다.
이영표(30·토트넘 홋스퍼)와 설기현(28·풀럼FC)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이영표는 풀타임을 뛰며 “오버래핑이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설기현은 10월20일 더비 카운티와 경기 뒤 두달여 만에 선발로 나섰지만 “지극히 평범했다”는 평가만 남긴 채 전반이 끝나고 교체됐다. 토트넘(5승6무8패·13위)이 풀럼(2승8무9패·18위)을 5-1로 대파했다.
이동국(28·미들즈브러)은 후반 시작과 함께 주전 공격수 제레미 알리아디에르(24)를 대신해 모처럼 긴 시간 경기장에 나섰지만 소득이 없었고 팀도 0-3으로 패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영표-기현 ‘맞대결’ 토트넘 홋스퍼 이영표(왼쪽 사진)와 풀럼FC 설기현(오른쪽사진)이 27일 두팀 경기에 나란히 선발출장해 공을 따내려 하고 있다. 런던/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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