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30·토트넘 홋스퍼)는 “박지성과 맞대결에서 승리하겠다”는 말도, “호날두의 질주를 멈춰 세울 것”이라는 말도 지키지 못했다.
28일(한국시각)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4라운드 경기에서 토트넘 홋스퍼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1-3 역전패를 당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토트넘은 전반 24분 터진 로비 킨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14분 뒤 카를로스 테베스(23)에게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재역전 기회를 노리던 토트넘은 후반 14분 이영표를 신예 크리스 건터(18)와 교체하면서 오히려 상황이 더 악화됐다. 이영표가 빠진 지 10분만에 벌칙구역 안에서 웨인 루니(22)를 막던 중앙수비수 마이클 도슨(24)이 퇴장당했고, 설상가상 페널티킥까지 허용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2)에게 역전골을 내줬다.
토트넘은 경기 종료 2분을 남겨놓고 다시 한번 호날두의 강력한 중거리슛에 쐐기골을 허용하며 완패했다. 토트넘은 이날 패배로 맨유의 안방 올드 드래퍼드에서 19년간 이기지 못한 한을 푸는 데 또 실패했다
이영표는 파스칼 심봉다가 경고누적(5회)으로 결장하면서 모처럼 오른쪽 풀백을 맡았다. 왼쪽은 신예 미드필더 제이미 오하라(21)한테 내줬다. 관심을 모았던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터줏대감’끼리 맞대결은 박지성(26)이 출장명단 자체에 이름을 올리지 않아 성사되지 않았다. 두 팀은 다음달 2일 정규리그에서 다시 맞붙는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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