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38·FC서울)
김병지 허리디스크 판정
수문장 빈자리에 김용대
수문장 빈자리에 김용대
“5년2개월 만에 돌아온 대표팀인데….”
연신 함박웃음을 지으며 축구대표팀 첫 소집훈련에 참가했던 김병지(38·FC서울)가 뜻밖의 부상으로 5일 만에 태극마크를 반납하는 불운을 맞게 됐다. 김병지는 31일 오전 대표팀 의무진과 함께 찾은 고양시 명지병원에서 정밀진단 결과 허리디스크 판정을 받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를 떠나게 됐다. 김병지는 “원래 허리가 좋지 않았다. 지난해 (K리그) 무교체 출전기록이 깨질 뻔한 순간을 잘 참고 넘겼는데 그런 것들이 축적된 것 같다”고 했다.
김병지는 하루 전 대표팀 복귀 뒤 첫 경기였던 칠레와 평가전에 선발출장했지만, 땅볼패스조차 의도한 곳으로 보내지 못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가 “허벅지 뒷쪽 종아리가 마비된 것 같다”면서 전반이 끝난 뒤 교체됐다. 김병지는 경기 뒤 “추워서 그런지 감각이 없어서 킥도 잘 안됐는데, 앞으로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한 바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번 부상으로 김병지는 K리그에서 2004년 4월부터 이어오고 있는 최다 연속 무교체 출전기록(153경기)도 깨질 위기를 맞게 됐다. 김병지는 “수술여부는 아직 모르겠지만 올해 프로축구 개막 때까지 회복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걱정스러워했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김병지를 대신해 김용대(광주 상무)를 발탁했다. 한편 대표팀은 같은날 경기 도중 허리 부상을 당했던 정조국(24·FC서울)도 조재진(26)으로 대체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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