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이동국(28·미들즈브러)에게 “기회를 많이 가졌다”고 했다. 제대로 된 공격기회조차 잡지 못했던 이전 경기보다 한층 나아진 평가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수비보다 한발 앞선 슈팅 타이밍을 잡기란 쉽지 않았다.
4일(한국시각)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열린 2007~2008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이동국이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서 후반 교체출장해 20여분간 경기장을 누볐다. 미들즈브러는 후반 15분 뉴캐슬 마이클 오언(28)에게 헤딩 선제골을 허용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줄 ‘조커’가 필요했다. 이동국은 교체된 지 7분 만에 강력한 왼발중거리슛으로 뉴캐슬 골문을 위협했다. “힘이 부치는 면이 있다”고 고백했던 거친 몸싸움에도 지지 않았다. 정규시간 종료직후엔 벌칙구역 정면에서 반칙을 얻어 스튜어트 다우닝(23)이 왼쪽 골포스트를 때린 프리킥 기회도 끌어냈다.
하지만 후반 32분 골키퍼를 맞고 나온 공을 놓고 수비와 경합할 기회에서 먼저 발을 뺐고, 미들즈브러의 막판 파상공세 때 두차례 어설픈 볼 트래핑과 반박자씩 느린 슈팅 타이밍으로 잇달아 기회를 놓치며 골잡이다운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미들즈브러(6승8무11패)는 후반 42분 터진 로버트 후트(23)의 헤딩동점골로 승점 1점을 추가하며 13위로 올라섰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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