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왼쪽)이 아스널 수비수 저스틴 호이트와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맨체스터/AFP 연합
FA컵 박지성, 교체없이 활약
김두현(웨스트브롬)깜짝 데뷔
김두현(웨스트브롬)깜짝 데뷔
맨체스터 유나이티트가 꽁꽁 숨겨두었던 ‘4-3-3 포메이션’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 카드로 맨유는 17일(한국시각) 올드 드래퍼드에서 열린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라이벌 아스널을 4-0으로 대파해 8강행 티켓을 챙겼다. 아스널은 ‘트레블’ 야망을 일찌감치 접게됐다. 웨인 루니(22)를 축으로 최전방에 모처럼 ‘쓰리톱’을 구성한 맨유는 경기 내내 아스널 진영에 융단폭격을 퍼부어 유효 슈팅수에서 12-1로 압도했다. 앨릭스 퍼거슨(65) 감독의 말처럼 ‘플레처의 날’이었다. 대런 플레처(24)는 16분 웨인 루니(22)의 선제결승골이 터진 지 4분 만에 헤딩으로 추가골을 넣었고, 3-0으로 앞서던 후반 29분 다시 헤딩골로 쐐기를 박았다. 박지성의 포지션 경쟁자 나니(21)가 플레처의 두골을 모두 도왔고 전반 38분엔 세번째 골까지 뽑는 활약을 펼쳤다. 최근 정규리그(프리미어리그)에서 1무1패로 부진하며 아스널(19승6무1패·승점 63)과 승점 5점차 2위로 밀려난 맨유(18승4무4패·승점58)로선 다시 선두 탈환에 나서는 전환점을 마련하게 됐다. 박지성(27)은 지난달 31일 뒤 시즌 두번째 풀타임을 뛰었다. 그는 여러차례 공격포인트를 올릴 기회를 놓쳤다.
한편, 김두현(26·웨스트브러미치 알비온)은 이날 16강 코벤트리 시티와의 원정경기에서 3-0으로 앞서던 후반 30분 필리페 테이세이를 대신해 투입돼 15분을 뛰며 잉글랜드 데뷔전을 치렀다. 1일 입단한 김두현은 설연휴를 국내에서 보내고 팀에 합류한 지 5일 만에 데뷔무대에 섰다. 팀은 5-0으로 이겨 8강에 올랐다. 프리미어리그 강호 리버풀은 2부리그 14위 반슬리에 1-2 패배를 당해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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