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7)
챔피언스리그 16강 리옹전
1.5진 투입한 풀럼전과 달라
1.5진 투입한 풀럼전과 달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5일 새벽 4시45분(한국시각) 올드 트래퍼드에서 올랭피크 리옹(프랑스)과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안방 2차전(MBC-ESPN 생중계)을 치른다. 맨유는 가중치를 주는 1차전 방문경기에서 1-1로 비겨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지만, 자칫 안방에서 1-1 무승부 이하의 성적을 거둘 경우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를 접을 수도 있다. 박지성(27)으로선 출장여부를 놓고 흔들리고 있는 팀내 입지를 다시 확인해 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과연 박지성이 나올 수 있을까. 이틀 전 풀럼과의 프리미어리그에서 선발로 나서 시즌 1호골을 뽑아낸 기세는 좋다. 이 골에 대해 영국 언론들도 “웨인 루니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빠진 자리를 박지성이 대신했다”고 호평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리그 19위 약체 풀럼을 상대로 주전급들을 쉬게 하기 위해 1.5진급을 투입했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앨릭스 퍼거슨 감독도 경기 뒤 “주전들을 쉬게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한 바 있다.
수준급 미드필드 자원이 넘쳐나는 맨유지만 에이스 호날두를 제외하면 남은 한쪽 날개 경쟁상대는 라이언 긱스(34)와 루이스 나니(21) 정도다. 긱스는 챔피언스리그 100경기 출장의 노련함이 장점이다. 맨유 코치진도 큰 경기에서 경험많은 선수들을 선호해왔다. 폭발적인 돌파력은 위력이 떨어졌지만 ‘왼발의 마법사’다운 감각적인 킥만큼은 여전히 정상급 클래스다.
나니는 최근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다. 어린 선수 답지 않게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팀내 도움주기 최다인 3개를 올리면서 신임을 얻고 있다. 이들 틈에서 박지성은 선발보다는 국면전환용 ‘조커’로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 어려운 상황에 빠진 팀을 구할 기회를 잡아야 한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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