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로게 IOC 위원장
올림픽이 ‘지구촌 최대 스포츠축제’로 불리지만, 축구에서만큼은 그렇지 못하다. 출전선수 나이에 23살 이하 제한을 두고 그 이상은 3명만 출전이 가능하게 한 와일드카드제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올림픽에서 출전선수 나이를 제한했던 애초 취지가, 어린 선수들이 아닌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국제축구연맹이 월드컵을 보호하기 위해 15년전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88) 위원장 시절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이런 합의를 이끌어냈고 이에 대한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게 와일드카드였다.
자크 로게(66) 국제올림픽위 위원장이 지난 9일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내 꿈은 다른 종목과 마찬가지로 올림픽축구에서 세계 최고선수들이 뛰는 걸 보는 것”이라며 나이제한 폐지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국제축구연맹과 이 문제를 정리할 수 있을 지 검토해야 한다. 합의를 존중하지만, 이 제도가 영원히 유지될 필요는 없다”고 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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