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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과연 호날두, 뒤꿈치로 ‘골’

등록 2008-03-30 20:08

애스턴빌라 상대 1골 3도움
골키퍼의 순간반응 속도 0.65초. 발을 떠난 공이 이 짧은 찰나 골키퍼를 지나 골망을 흔든다. 골키퍼는 수비벽의 위치, 공격수의 몸 균형, 디딤발의 각도 등을 보고 날아오는 공의 궤적을 판단한다. 그래서 전혀 예상치 못한 위치와 타이밍에서의 슈팅은 훨씬 쉽게 득점으로 연결된다.

30일(한국시각)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애스턴 빌라와 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골키퍼의 허를 찌르는 발뒤꿈치 슛으로 골을 넣었다. 전반 17분 골문을 옆으로 둔 그는 수비수 가랑이 사이로 슛을 했고, 전혀 예상치 못한 각도에서 날아온 슛에 애스터빌라 스캇 카슨 골키퍼는 속절없이 결승골을 내줬다. 호날두는 이날 맨유가 추가한 3골까지 도와 4-0 완승을 이끌었다. 최근 4경기 연속골. 그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28경기에서 26골을 뽑아내는 괴력을 과시하며 사실상 첫 정규리그 득점왕을 예약했다. 맨유는 호날두의 활약을 앞세워 24승4무4패(승점 76)로 아스널(20승10무2패·승점 70)을 승점 6점차로 따돌리고 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승부가 이미 기울어진 후반 17분 앨릭스 퍼거슨(65) 감독은 미드필더로만 3명을 교체했지만 후보 선수 가운데 골키퍼를 빼면 박지성(27)만이 벤치에 남았다. 설기현(29·풀럼)도 같은날 더비카운티를 상대로 선수 명단에서 빠져 8경기 연속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풀럼은 더비카운티와 2-2로 비겼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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