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지성 선발=맨유 승리’ 박지성이 14일(한국시각)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윌리엄 갈라스와 몸싸움을 벌이다 골키퍼 옌스 레만에게 공을 빼앗기고 있다. 맨체스터/AP 연합
미들즈브러전 공 맞은 관중 ‘손목 골절’ 뒤늦게 밝혀져
골대 뒤쪽에 앉으며 “사선에 자리를 잡았다”고 농담을 했는데 정말 축구공이 날아왔다. 막아야할까, 피해야할까…. 그는 막는 쪽을 택했는데, 팔이 부러지는 사달이 났다. 시속 130㎞를 넘어야 나오는 ‘무회전 프리킥’의 주인공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때린 슛이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영국일간지 <선데이미러>가 “지난 7일 미들즈브러와 경기에서 호날두의 슛에 맞은 관중 프레드 해리슨(68)의 손목이 부러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14일(한국시각) 보도했다.
경기 사흘 뒤 팔이 부러진 사실을 안 해리슨은 “대단한 선방이었다. 미들즈브러 골키퍼 마크 슈왈처도 그렇게는 못했을 것”이라며 “팔로 막았으니 다행이지 얼굴에 맞았으면 그대로 까무러칠 뻔 했다”고 했다. 상대팀 미들즈브러 쪽도 “호날두의 공이 얼마나 빨랐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의 힘을 모든 사람이 봤다”며 놀라워했다.
자신의 위력을 눈으로 확인시킨 호날두는 14일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아스널과 경기에서도 천금같은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호날두는 0-1로 뒤지던 후반 6분 아스널 갈라스의 핸드볼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켜 팀 승리에 밑돌을 놨다. 맨유(25승5무4패·승점 80)는 후반 27분 오언 하그리브스의 그림같은 중거리슛으로 2-1 승리를 거둬, 아스널(20승11무3패·승점 71)을 선두 경쟁에서 밀어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첼시(22승8무3패·승점 74)와 승점 6점차 단독 선두를 유지한 맨유는 사실상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2’로 줄였다. 박지성(27)도 이날 웨인 루니·호날두와 함께 최전방 스리톱의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장해 55분간 뛰었다. ‘나오면 이기는’ 박지성은 지난 시즌과 합쳐 선발 출장시 13경기 연속 승리 기록을 이어갔다. 박지성은 경기 뒤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지만 아직 원하는 수준은 아니다. 기회가 오면 골을 넣어야 한다”고 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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