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치치 국내무대 첫 해트트릭 ‘날았다’

광주 상무 선수들이 27일 K리그 안방경기에서 전남 드래곤즈 시몬의 프리킥을 온몸으로 막기 위해 일제히 점프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올시즌 1호…대구 상대 4대2 역전 이끌어
광주는 전남에 3대1승…수원 8연승 행진

2경기에서 10골, 골폭죽이 터졌다. 이 가운데 4골이 세르비아 출신 외국인선수 라돈치치(25) 발끝에서 나왔다. 한국 무대 5년차인 라돈치치는 개인 1호이자 이번 시즌 첫 해트트릭을 극적인 역전골로 완성했다.

27일 전적/ 26일 전적

27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 삼성하우젠 K리그에서 라돈치치의 ‘원맨쇼’를 앞세운 인천 유타이티드가 4-2로 대구FC를 대파했다. K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의 팀’끼리 맞대결 답게 두 팀 모두 ‘골에는 골’로 답을 했다. 전반 29분 페널티킥, 후반 2분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앞서가는 라돈치치의 옷깃을 대구 장남석이 계속 붙들었다. 장남석은 전반 34분, 후반 29분 잇따라 1-1, 2-2 동점골을 터뜨렸다. 라돈치치는 추격골이 터질 때마다 곧바로 역전골로 응수했고, 후반 43분엔 골문을 등지고 윗머리로 감각적인 헤딩골을 성공시켜 경기의 시작과 끝을 직접 매듭지었다. 결승골을 넣은 1분 뒤엔 드리블로 대구 미드필드 진영을 완전히 허문 뒤 보르코에게 도움까지 기록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라돈치치는 3골을 보태 단숨에 득점 선두 두두(성남)와 나란히 7골을 기록하게 됐다. 득점 순위로는 출장시간이 짧은 두두에 밀려 2위가 됐다. 장외룡 인천 감독은 경기 뒤 “후반에 공격진을 3톱으로 바꿔 공격적으로 나선 게 주효한 것 같다”고 했다. 인천은 정규리그 최근 3경기 무승(1무2패)의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광주에선 상무가 3-1로 전남 드래곤즈를 완파하고 컵대회 포함해 최근 6경기 만에 승리를 따냈다. 시즌 마수걸이 골이 3개나 터졌다. 광주는 전반 21분 슈바에게 선취골을 허용하면서 0-1로 끌려갔다. 하지만 이번 시즌 아직 골맛을 보지 못했던 고슬기-김승용-한태유가 보기좋은 3골을 잇따라 성공시켜 안방 3연패 사슬을 끊었고, 중위권 도약의 발판도 마련했다. 반면, 전남은 이번 시즌 방문경기에서 한 차례도 승리를 따내지 못하는 부진에 빠졌다.

전날 수원 삼성은 서동현·박현범의 골을 앞세워 2-1로 제주 유나이티드를 꺾고 8연승(컵대회 3승 포함)을 달렸다. 수원은 10경기 연속 2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무실점 연승은 7경기로 마감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3무3패로 14개 팀 중 유일하게 승리없이 최하위에 처져 있던 대전 시티즌은 7경기 만에 첫 승리를 신고하며 1승1무5패가 된 전북을 꼴찌로 끌어내렸다. 김호 대전 감독은 통산 199승째를 챙겨 국내 첫 200승에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홍석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