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패배…남은 2경기 모두 이겨야 리그 자력 우승
스탬퍼드 브리지 너머에 우승 트로피가 놓여 있었는데, ‘숙적’ 첼시가 길목을 막아서 건너지 못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6일(한국시각) 첼시의 안방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07~200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경기에서 1-2로 패하면서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에 빨간불이 켜졌다. 3일 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FC바르셀로나를 상대해야 하는 앨릭스 퍼거슨 감독으로선 머리가 복잡할 수밖에 없었다. 중앙수비수 네마냐 비디치가 경기 초반 첼시 디디에 드로그바의 무릎에 얼굴을 가격당해 교체되면서 수비마저 엷어졌다.
전반 추가시각 1분께 미카엘 발라크에 헤딩슛을 허용하며 먼저 골을 내줬다. 무승부만 기록해도 우승에 유리한 고지에 오르는 맨유는 웨인 루니가 후반 12분 상대 수비 히카르두 카르발류의 실책을 가로채 동점골을 뽑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수비형인 존 오셔를 투입해 굳히기를 시도했다.
하지만 맨유는 후반 41분 첼시 미카엘 에시엔의 오른쪽 크로스가 마이클 캐릭의 손에 맞는 핸드볼 반칙으로 이어지면서 페널티킥을 허용해 무너졌다. 경기 뒤 퍼거슨 감독은 “오늘 승패는 몇몇 판정에 의해 결정됐고 안타깝게도 우리에게 불리한 것이었다. 잘못된 판정으로 우승이 갈리는 것은 문제”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맨유(25승6무5패)와 첼시(24승9무3패)는 나란히 승점 81점이 됐다. 하지만 2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맨유가 여전히 골득실에서 무려 16점(53-37)이나 앞서 있어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길 경우 첼시 성적과 상관없이 자력우승이 가능하다.
박지성은 이날 챔피언스리그를 대비하기 위해서인 듯 선수명단에서 이름이 빠졌다. 박지성은 이날 경기 뒤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정리운동을 하던 도중 첼시 쪽 관계자가 경기장에서 나와줄 것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동료 선수들과 몸싸움을 벌이는데 끼어 거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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