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FC바르셀로나 내일 2차전
“모스크바로 가는 길이 멀지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러시아 모스크바 루치니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놓고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30일 새벽 3시45분(한국시각·MBC ESPN 중계) 최종 격돌한다.
4강 1차전에서 맨유는 바르셀로나의 안방 캄프 누(수용인원 9만8787명)를 가득 메운 10만여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이기고 0-0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안방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리는 2차전 목표는 역시 ‘무조건’ 승리다. 0-0 무승부 땐 연장 혹은 승부차기를 치러야 하고, 점수가 나서 무승부가 되면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이 적용돼 결승 진출이 좌절된다. 맨유는 1998~1999 시즌 이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가장 큰 걱정은 부상 선수의 복귀 여부다. 수비의 핵 네마냐 비디치(27)가 최근 정규리그에서 부상을 당해 입술 아래쪽을 꿰맸고, 치아 한 개가 빠지는 부상을 당했다. 공격쪽에선 웨인 루니(23)의 엉덩이 뼈 부상이 도졌다. 맨유는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3)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1차전 페널티킥을 놓쳐 천금같은 승리 기회를 날렸지만 “올드 트래퍼드에서는 반드시 득점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바르셀로나와 2차전을 앞두고 호날두는 영국축구선수협회(PFA)가 주는 최우수선수(MVP) 상을 2년 연속 수상하며 기분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박지성(27)도 설레는 첫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위해 출격 대기 중이다. 앨릭스 퍼거슨 감독은 정규리그 첼시와 경기에 박지성 등을 제외한 뒤 “바르셀로나와의 경기 때문에 선발라인업에 조정이 있었다”고 밝혀 박지성의 바르셀로나전 출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지성은 챔피언스리그 최근 3경기에 풀타임 출장했다.
바르셀로나는 각각 유럽·아프리카·남미를 대표하는 공격수 티에리 앙리-사무엘 에투-리오넬 메시 ‘삼각편대’를 앞세워 맨유에 맞선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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