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가치 18억달러…4년연속 1위
만약 13억달러를 쥔 스포츠광이라면, 한번쯤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 또는 ‘지구방위대’ 레알 마드리드 등 인기구단을 사들여 취미와 재테크를 함께 즐기는 일을 생각해볼 법하다. 그렇다면 축구냐, 야구냐?
미국의 세계적인 경제잡지 <포브스>의 발표를 보면, 지금은 축구 쪽이 투자 적기인 것 같다. 1일(한국시각) 가장 값비싼 축구클럽 순위가 발표됐다. 지난달 18일 발표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구단 가치에서 1위를 차지한 뉴욕 양키스(13억600만달러)와는 축구 쪽 2위 레알 마드리드(12억8500만달러)가 비슷한 가격대다. 하지만 지난해 양키스의 1년간 가치평가가 9%밖에 상승하지 못했고, 영업실적은 4730만달러 감소했다.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10% 안팎의 가치 상승에 그쳤던 것과 달리, 유럽의 주요 클럽축구팀들은 최대 131%(리버풀) 등 상위 20개팀의 가치가 평균 32%나 올랐다.
이날 발표에서 가장 비싼 축구팀은 박지성(27)이 소속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맨유의 자산가치는 18억달러(1조8063억원)로 평가돼 2005년부터 이 부문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을 1억1100만달러나 더 내면서, 평가가치를 24% 끌어올렸다. 맨유 외에도 아스널(12억달러·3위), 리버풀(10억5000만달러·4위)이 10억달러대 가치로 평가받으면서 잉글랜드 클럽이 5위권에 3팀이나 이름을 올렸다. 특히 리버풀은 전년 대비 평가가치가 131%나 껑충 뛰었고, 아스널은 안방 에미리츠 스타디움(수용인원 6만명)이 구장 가치부문 1위(8600만달러)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시즌 ‘칼치오폴리’(승부조작 스캔들) 파문을 겪었던 이탈리아 클럽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탈리아에선 AC밀란(6위) 유벤투스(9위) 인테르밀란(14위) 등 3팀이 구단 가치 상위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는데, 이들 모두 1년간 마이너스 가치 변화율을 기록했다.
한편 같은 날 발표된 가장 부유한 축구스타로는 데이비드 베컴(LA 갤럭시)이 1위로 뽑혔다. 베컴은 지난해 연봉과 광고수입, 유니폼 판매 등으로 4900만달러(492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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