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첼시의 프랭크 램퍼드(가운데)가 연장 전반 8분 2-1 결승골을 넣은 뒤 디디에 드로그바(왼쪽), 히카르두 카르발류 등으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런던/AP 연합
맨유-첼시, 유럽축구 왕중왕 ‘운명의 한판’
2경기씩 남은 안방리그서도 우승컵 노려
2경기씩 남은 안방리그서도 우승컵 노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첼시와 ‘더블’ 전쟁을 벌이게 됐다.
1일(한국시각)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07~2008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안방팀 첼시가 연장 접전 끝에 프리미어리그 라이벌 리버풀을 3-2로 누르고 결승행 티켓을 확보했다.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1차전을 1-1로 비겼던 첼시는 이날 일주일전 모친상을 당했던 프랭크 램퍼드까지 출장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램퍼드는 1-1로 연장에 접어든 뒤 8분 만에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천금같은 결승골을 뽑아냈다. 첼시는 7분 뒤 선제골을 뽑았던 디디에 드로그바가 쐐기골까지 뽑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리버풀은 연장 종료 3분을 남기고 라이언 바벨의 골로 추격을 시도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시간이 적었다.
첼시는 이로써 하루 전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꺾고 챔피언전에 선착한 맨유와 이번 시즌 유럽클럽 축구 ‘별중의 별’을 가리는 결승전에서 맞붙게 됐다. 첼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2003~2004 시즌부터 2차례씩 우승과 준우승을 거두며 ‘신흥맹주’로 자리잡았지만, 챔피언스리그는 이번이 첫 결승진출일 정도로 인연이 닿지 않았다. 맨유도 1998~1999 시즌 전인미답의 트레블(챔피언스리그·정규리그·FA컵 동시 우승)을 달성했지만, 아직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역대 2차례 밖에 없어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양팀은 또 2경기가 남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정상다툼을 벌이고 있다. 상대를 넘어설 경우 양팀 모두 ‘더블’(챔피언스리그·정규리그 동시 우승)을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 맨유와 첼시는 11일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각각 볼튼, 위건을 상대로 먼저 정규리그 우승팀을 가린다. 또 그 열흘 뒤인 22일 새벽(한국시각)에는 러시아 모스크바 루치니키 스타디움에서 단판승부로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트로피 주인을 가린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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