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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못해 골키퍼 됐는데 지금 생각하니 천만 다행”

등록 2009-02-06 18:52수정 2009-02-06 19:21

전태현(23)
전태현(23)
제주Utd 1순위 신인 전태현
터키 전훈 전담코치와 훈련
번개같다. 골문 곳곳을 파고드는 공을 가만두는 법이 없다. 키 1m95 장신 골키퍼가 왼쪽, 오른쪽을 번갈아 몸을 던지면 땅은 쿵, 쿵 울린다. “으아!” 이리저리 몸을 날리고, 굴리다 혀를 내미는 그에게 알라임 골키퍼 코치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전태현(23·사진)은 지난해 10월 프로축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 제주 유나이티드 1순위로 프로에 들어왔다. 5일(한국시각)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지에서 만난 그는 “꿈도 못 꾸던 일인데 정말, 정말, 너무 좋다”고 했다. “프로에서 한 경기라도 뛰고 싶었어요. 연습생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1순위는 상상도 못했죠.”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축구를 시작했다. “공격을 잘 못해서 골키퍼로 밀렸는데 지금 생각하면 너무 잘됐어요.” 아마추어 시절엔 한번도 골키퍼 전담 코치를 만나보지 못했다. 프로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받자 그는 금세 달라지고 있다. 그는 “공 잡는 것이 좋아지는 게 내 눈에도 보인다. 여유도 살짝 생긴다”고 했다. ‘슈팅머신’으로 불리는 알라임 코치의 공을 막다 손가락이 두개나 접질렸지만, 필요한 과정이다. 마음가짐도 바뀌었다. “15년 가까이 축구했는데 골키퍼는 무조건 ‘안전’이란 걸 새삼 느껴요.” 잘할 때 더 절제하고, 안될 땐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기복을 없애야 한다. 경기장이 울퉁불퉁하든, 몸 상태가 안 좋든, 마찬가지다.

알툴 베르날데스(56) 제주 감독이 단 한 경기를 보고, 그의 선발을 결정했을 만큼 △침착함 △각을 잡고 나오는 능력 △공중볼 장악에서 재능을 보이고 있다. 알툴 감독은 “잘 다듬으면 한국을 대표하는 대형 골키퍼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번 전지훈련 4경기에서 채 40분을 뛰지 못했다. 1순위 신인이라고 하지만 아직은 가능성이다. 큰 키에서 오는 단점, 땅볼 막는 게 가장 큰 과제다. 그간 어깨 너머로만 익혀왔던 기본기도 더 탄탄해져야 한다.

“‘나 자신을 알자’는 게 좌우명인데요. 노력해서, 내 자신과 약속을 지키자는 거죠.” 전태현은 요즘 새 목표를 세웠다. “꿈은 꿀 수 있는 거잖아요. 월드컵에서 한 경기 뛰고 싶어요.”

안탈리아(터키)/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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