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 미리보기
잉글랜드와 미국의 C조 1차전(13일 새벽 3시30분·루스텐버그 로열 바포켕 경기장)은 여러모로 관심을 끄는 빅매치다. 알카에다가 이번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테러 대상으로 지목한 경기여서 국제축구연맹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두 팀이 월드컵 본선에서 맞붙는 것은, 1950년 브라질월드컵 이후 60년 만이다. 당시 미국은 조별리그에서 1-0으로 잉글랜드를 격파해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44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축구종가’ 잉글랜드로서는, 북중미-카리브해 예선 1위를 차지한 ‘신흥 강호’ 미국이 부담스럽다. 1990년부터 6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오르는 등 북중미의 맹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은 1년 전 열린 2009 컨페더레이션스컵 4강전에서 33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벌이던 스페인을 2-0으로 격침시키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결승전에서도 브라질에 먼저 2골을 넣으며 기세를 올렸으나 아쉽게 2-3으로 역전패당한 바 있다.
A매치 122회 출장 42골의 화려한 경력을 보유한 랜던 도너번(31·LA 갤럭시)과 21살 신예 파워 스트라이커 조지 알티도어(헐시티) 두 미국 공격수가, 존 테리(첼시)가 축을 이루는 잉글랜드 수비진을 얼마나 뚫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잉글랜드는 테리와 함께 중앙 수비를 책임지는 리오 퍼디낸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부상 탈락이 아쉽다.
잉글랜드의 골잡이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전에 소속팀 동료였던 미국 골키퍼 팀 하워드(에버턴)를 상대로 몇 골을 폭발시킬지도 관심거리다.
11일 오후 2시 현재 축구토토 매치 참가자의 70.0%가 잉글랜드의 승리를 예상했다. 18.8%는 미국의 승리를, 9.2%는 무승부를 내다봤다.
프리토리아/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