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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년 숙원 풀기까지 90분 내내 조마조마

등록 2010-06-23 05:35수정 2010-06-23 09:02

▶ 대한민국, 나이지리아 경기 하이라이트

정말 잘 싸웠다. 위기의 상황도 많았지만 너무 잘 견뎌냈다. 전반 초반 상대 기습적인 공격에 문을 열어주며 먼저 골을 허용했으나, 태극전사들은 주눅들지 않았다. ‘골넣는 수비수’ 이정수(가시마 앤틀러스)의 동점골이 반전의 기회가 됐고, 박주영(AS모나코)이 기어코 절묘한 프리킥으로 역전골을 폭발시키며 기세를 올렸다. 후반 중반 김남일(톰 톰스크)의 실수로 다시 페널키킥으로 동점골을 내줬지만, 태극전사들 투혼은 빛났다.

23일 새벽(한국시각) 더반의 더반 경기장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최종 3차전. 허정무(55) 감독의 한국 축구대표팀이 ‘슈퍼 이글스’ 나이지리아와 2-2로 비겨 사상 첫 원정 16강의 쾌거를 달성한 순간, 선수들은 서로 얼싸안고 좋아하며 떨어질 줄 몰랐다. 벤치 멤버들을 경기가 끝나자 일제히 그라운드 중앙으로 몰려나가 서로 포옹하며 16강 진출을 만끽했다. 1무2패로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맛본 나이지리아 선수들은 그대로 땅에 주저앉았다.

■ 그리스전 선발 그대로

허정무 감독은 이날 지난 12일 그리스와의 1차전에서 2-0 승리를 거뒀을 때 주전들을 그대로 투입했다. 박주영과 염기훈(수원 삼성)이 투톱,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 원더러스)이 좌우 미드필더, 기성용(셀틱)과 김정우(광주 상무)가 중앙미드필더로 출격하는 4-4-2 포메이션. 이영표(알힐랄), 이정수, 조용형(제주 유나이티드), 차두리(프라이부르크)가 포백라인을 형성했다. 골문은 정성룡(성남 일화)이 지켰다.

출발은 좋았다. 전반 2분 박주영의 패스를 받은 이청용이 재빠르게 오른쪽 문전을 파고들며 넘어지며 슛을 했으나 아쉽게 빗나갔다.

■ 34살 베테랑 카누 출장

그러나 34살 노장 느왕커 카누(포츠머스)가 공격형 미드필더, 아이예그베니 야쿠부(에버턴)가 원톱. 좌우에 칼루 우체(알메이라), 치네두 오그부케 오바시(호펜하임)가 포진하는 등 4-2-3-1 전술로 나온 나이지리아의 공격은 매서웠다.

특히 오바시의 오른쪽 공격이 위협적이었다. 나이지리아는 전반 12분 오른쪽 풀백 치디 오디아(CSKA 모스크바)가 오른쪽 사이드 라인부근에서 박지성과 김정우를 잇따라 돌파하며 치고들어가다가 문전으로 띄운 공을 문전 중앙에서 칼루 우체가 재빨리 골문 오른쪽으로 파고드는 선제골로 연결시키며 기세를 올렸다. 차두리가 옆에 있었으나 안일하게 처리하다 놓친 점이 아쉬웠다. 이후 나이지리아는 계속 밀어붙이며 한국 문전을 위협했고, 전반 36분엔 우체의 중거리슛이 골문 오른쪽을 골문을 맞고 튀어나와 간담을 서늘케 했다.

■ 세트피스 이정수 동점골

그러나 한국은 기성용의 중거리슛 등으로 골문을 노리다가 기어코 전반 38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이영표가 오바시로부터 왼쪽 측면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기성용이 문전으로 공을 띄워주는 순간, 오른쪽으로 파고들던 이정수가 감각적으로 오른발을 갖다대며 골문을 갈랐다. 그리스와의 1차전 전반 7분 선제골로 팀의 2-0 승리에 기여했던 이정수가 또한번 진가를 발휘하는 순간이었다.

■ 박주영 프리킥 골

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 4분 아크 왼쪽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박주영이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거미손’ 빈센트 에니에아마(하포엘 텔아비브)가 지키는 골문을 열었다. 상대 벽 오른쪽을 돌아 오른쪽 골문을 파고드는 너무나 감각적인 슛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후반 23분 김남일이 골문 오른쪽에서 공을 잘못 처리해 위기를 맞자 오바시를 걷어차면서 페널티킥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어 25분 야쿠부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2-2로 다시 혼미에 빠졌다. 김남일은 염기훈과 교체 투입된지 불과 5분 만에 사고를 쳤다.

그러나 같은 시작 열린 같은 조 경기에서 후반 32분 아르헨티나가 1골을 넣으며 앞서가면 한국은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르는 상황이 됐다. 결국 아르헨티나가 2-0으로 이기며 그리스가 1승2패, 나이지리아가 1무2패가 되면서 1승1무1패의 한국이 조 2위로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16강전 상대는 A조 1위인 우루과이.

더반/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한국 항목 나이지리아
16 슈팅수 11
8 유효슈팅 4
12 파울 22
1 경고 3
7 코너킥 1
55% 공 점유율 45%
36분 실제 플레잉타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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