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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재건 임무 맡은 퍼거슨의 아이들

등록 2014-04-24 19:29수정 2014-04-24 20:51

라이언 긱스, 임시 감독 선임되자
스콜스·버트 등 ‘전설’들 코치 합류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니키 버트, 필립 네빌….

이들은 유소년 시절부터 앨릭스 퍼거슨(73) 감독 밑에서 축구를 배웠고, 성인팀에 들어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1990년대 세계 최강으로 만들었다. 1999년 ‘트레블’(한 해 챔피언스리그, 프리미어리그, FA컵 동시 우승)을 비롯해 프리미어리그(6회), FA컵(2회), 챔피언스리그(1회) 등 우승을 함께 일군 ‘맨유의 전설’로 통한다. 이들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영화 제목을 따 ‘더 클래스 오브 92’라 불리기도 한다.

2002년 이후 뿔뿔이 흩어졌던 ‘맨유의 전설’들이 이번에는 벤치에서 힘을 합쳤다. 전임 데이비드 모이스 감독 후임으로 라이언 긱스(41)가 임시 사령탑을 맡자 이들이 ‘더 클래스 오브 92’의 맏형을 돕겠다며 코치로 합류한 것이다. 사업 및 방송 활동 중인 데이비드 베컴과, 필립 네빌의 형이기도 한 게리 네빌은 잉글랜드 대표팀 코치로 활동 중이어서 합류 대상에서 빠졌다.

맨유는 이번 시즌에 구단 역사상 최악의 성적(7위·17승6무11패)을 기록하고 있다. 맨유 구단 누리집은 23일(한국시각) “긱스 임시 감독과 스콜스, 버트, (필립) 네빌이 맨유 소속으로 뛴 경기를 더하면 2453경기가 된다. 이들이 긱스의 첫 훈련 때 함께 모였다”며 팀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기를 기대했다. 아직 현역 선수이기도 한 긱스가 경기장에 나설 경우, 맨유의 전설들이 올드 트래퍼드 그라운드와 벤치를 모두 장악하는 흥미로운 장면을 연출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긱스는 올 시즌 11차례(선발 6차례) 경기에 나섰고, 남은 4경기에 ‘플레잉 감독’으로 출전할 수 있다. 맨유의 다음 경기는 26일 노리치시티와의 안방 경기로 치러진다.

맨유가 임시 지휘 체제를 마친 뒤 새 시즌 사령탑을 누구에게 맡길 지도 관심이다.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임시 지휘봉을 쥔 긱스다. 긱스와 함께 1999년 트레블의 주인공인 드와이트 요크(은퇴)를 비롯해 라이벌 리버풀의 제이미 캐러거 등은 긱스를 지원하고 있다. 세계적인 명장 주제프 과르디올라(현 바이에른 뮌헨 감독), 카를로 안첼로티(레알 마드리드), 라파엘 베니테스(나폴리), 루이스 판할(네덜란드 대표팀) 등도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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