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축구·해외리그

사상 첫 선제골 2분뒤 퇴장
하석주 “돌발변수 조심해야”

등록 2014-06-09 18:22수정 2014-06-09 21:39

하석주(왼쪽)가 1998년 프랑스월드컵 E조 예선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전반 27분 왼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리옹/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하석주(왼쪽)가 1998년 프랑스월드컵 E조 예선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전반 27분 왼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리옹/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월드컵을 돌아보다

“흥분했다기보다 의욕 너무 앞서
이번은 국제경험 많아 걱정안해”
첫 골이 터졌다. 월드컵 출전 사상 한국의 첫 선제골이었다. 벅찬 감격 때문일까. 2분여 뒤 깊은 백태클로 인한 레드카드가 나왔다. 선제골과 백태클. 1998년 6월13일(현지시각) 프랑스 리옹 제를랑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월드컵 E조 예선 1차전 멕시코와의 경기는 이 두 단어로 압축된다. ‘왼발의 달인’ 하석주(사진)의 발끝에서 모든 일이 벌어졌다. 그는 전반 27분 선제 프리킥골을 넣었으나 2분여 뒤 멕시코의 라미레스에게 백태클을 했다가 퇴장당했다.

하석주 전남 드래건즈 감독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첫 골을 성공시키고 흥분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다만, “선제골이 터지면서 승기를 잡았다는 생각에 자신감이 너무 넘쳤던 것 같다”고 했다. 프랑스월드컵이 열리기 직전까지 한국 대표팀의 사기는 하늘을 찔렀다. 지역 예선전 6경기 만에 월드컵 출전을 확정지었고, 선수들의 컨디션도 꽤 좋았다. “해외리그에서 뛰는 선수라고 해봐야 일본 제이(J)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뿐이었다. 국제 경기 경험이 많지는 않았지만 멕시코와는 신체적인 조건이 비슷해서 해볼 만하다고 느꼈다. 첫 승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었고, 의욕 또한 앞섰다. 그런데 첫 골이 터졌으니….”

좋았던 경기 흐름이 ‘레드카드’라는 돌발 변수에 의해 깨지면서 한국은 멕시코에 1-3으로 졌다. 분위기는 네덜란드전까지 이어져 0-5, 대참패가 나왔다. 차범근 감독은 중도 경질됐고, 팀 분위기도 최악으로 치달았다. 그나마 “머리가 깨지고, 다리에 경련이 왔는데도 온몸이 부서져라 뛴 덕에” 마지막 벨기에전은 1-1로 비겼다.

하석주 전남 드래건즈 감독
하석주 전남 드래건즈 감독
하석주 감독은 자신의 경험에 빗대 조별 예선 첫 경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첫 경기를 잘못하면 두번째 경기마저 꼬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 감독은 “첫 경기의 중요성 때문에 긴장할 수도 있고, 이 때문에 경고 누적이나 일반 퇴장의 변수가 나올 수도 있다. 국제 경기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많아서 부담은 별로 없을 듯한데 돌발 변수는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시즌이 막 끝난 상황에서 월드컵에 참가하다 보니 컨디션이 정상일 수는 없을 것이다. 빠른 회복으로 90% 이상 체력을 끌어올린 상태로 경기를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장마다 잔디 사정이 다를 수 있고 브라질 현지 특성상 날씨 변화도 다양하니까 이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