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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불십년…‘티키타카’의 몰락

등록 2014-06-19 13:43수정 2014-06-19 22:06

스페인, 칠레전 0-2 ‘예선 탈락’
세대교체 없어 주전선수 노쇠화
압박전술 대응못해 ‘브라질 참사’
‘축구왕국’ 스페인이 무너졌다. 스페인은 19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B조 예선 2차전에서 칠레에 0-2로 완패했다. 네덜란드전에 이어 2연패를 당한 스페인은 우승후보 가운데 가장 먼저 16강 탈락이 확정됐다. 전 대회 우승팀이 부진했던 징크스가 이번 월드컵에서도 재연됐다.

스페인은 점유율에서 56% 대 44%로 앞섰지만 칠레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다.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제외한 필드골이 1개도 없을 정도로 비효율적이었다. 30대에 접어든 미드필더 사비 에르난데스(34·FC바르셀로나), 사비 알론소(33·레알 마드리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0·FC바르셀로나)는 네덜란드와 칠레를 상대로 위협적이지 못했다. 두 경기에서 스페인의 패스 성공률은 83%와 82%로 높았지만, 탁구공이 왔다갔다하듯 군더더기 없는 패스(티키타카)는 거의 볼 수 없었다.

스페인은 유로 2008 우승을 시작으로 2010 남아공월드컵과 유로 2012 정상에 오르기까지 전세계 축구를 주름잡았다. 비센테 델보스케 스페인 감독은, 루이스 아라고네스 전 감독이 도입한 티키타카 전술을 이어받아 2008년 7월부터 현재까지 스페인 대표팀을 이끌어왔다. 그는 이제 기로에 섰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델보스케 감독이 지금까지 무결점으로 팀을 이끌어 왔지만, 잊을 수 없는 ‘브라질 참사’를 겪은 상태에서 팀을 재건하거나 세대교체를 하는 역할을 맡을 순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델보스케 감독은 ‘강한 압박’이라는 티키타카 대응법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데도 별다른 변화 없이 기존 전술을 유지했다. 부상에 시달리며 체력 면에서 고전이 예상되던 사비와 알론소 등 베테랑 미드필더들을 중용했다.

티키타카 전술의 기본 바탕은 탄탄한 수비인데 카를로스 푸욜이 빠진 수비진도 약점을 드러내며 상대의 역습과 속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철벽방어를 자랑하던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도 수차례 판단 실수를 저지르며 무너졌다. 델보스케 감독은 “우리는 탈락할 만했다”고 경기력 부진을 인정했다.

이재만 기자 appletr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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