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 판매업체가 암표 장사
블라터 조카 지분 5% 소유
블라터 조카 지분 5% 소유
“피파는 ‘매치’(MATCH)와 티켓 판매대행 사업을 연장해, 불법적인 표 판매를 줄이게 됐다.”
2011년 국제축구연맹(피파)이 티켓 판매대행 전문업체인 매치에게 2018년, 2022년 월드컵까지 대행 계약을 연장하면서 발표한 보도자료다. 하지만 기업체 등에게 고가의 티켓을 파는 매치의 고위 직원이 7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에서 대규모 암표 장사를 하다가 적발되면서 피파의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 외신은 매치가 2002년 한·일월드컵 때부터 암표장사를 해왔다고 보도했는데, 이런 사업자를 걸러내지 않고 티켓 사업권을 맡긴 피파 내부의 비밀주의와 검은 커넥션이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프 블라터 피파 회장의 조카인 필립 블라터가 운영하는 인프론트스포츠도 매치에 5% 지분을 갖고 있다.
브라질 경찰은 이날 피파본부의 2014 월드컵 숙소인 리우데자네이루의 코파카바나 팰리스호텔 현장을 급습해 매치의 전무이사 레이 웰렌(64·영국)을 체포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검거 당시 웰렌의 호화 스위트룸에서는 입장권 100장과 암표 판매에 사용된 휴대전화와 컴퓨터, 문서들이 발견됐다.
브라질 경찰은 1일 알제리인 11명으로 구성된 암표 판매원들을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에서 검거했다. 이 과정에서 우두머리 모하메드 라미네 포파나가 웰렌과 티켓 가격을 흥정하는 통화내용을 확보한 뒤 이날 웰렌의 숙소를 기습했다.
스위스 취리히에 본부를 둔 매치는 이번 브라질월드컵 전체 입장권 300여만장 중 44만5000장의 판매 대행을 맡았다. 주로 기업을 상대로 식·음료 서비스가 따라붙는 고가의 패키지 상품을 판매한다. 피파 쪽에서는 티켓판매와 수익금 등으로 2022년까지 3억달러를 피파에 기여하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
매치의 홈페이지를 보면 브라질월드컵 3~4위전 경기의 패키지티켓 가격은 3050~3800달러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이들 공식가와 달리 뒤로 빼돌린 표를 훨씬 비싼 값으로 암표 시장에 내다 판 것으로 보인다. 보통 매치가 팔지 못한 표는 피파로 되돌려져, 일반인에게 판매돼야 한다. 하지만 이날까지 암표 시장에 입장권을 팔아 경기당 50만달러(약 5억원), 모두 2700만달러의 부당 이득을 거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14일 결승전 암표는 장당 1만6000달러에 팔 계획까지 세웠다.
경찰은 피파 내부와의 연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피파 쪽은 “매치 회사와 관계가 있는 직원들의 명단과 연락처를 빠짐없이 브라질 경찰에 제공했다. 축구와 관련된 범죄를 없애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피파에 대한 비판이 거세질 전망이다. 매치의 티켓 판매 대행 권리도 이날로 중지됐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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