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공백은 없다!”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이광종 축구 대표팀 감독은 “우리 팀에는 20명의 뛰어난 선수들이 있다. 그들이 똘똘 뭉쳐 손흥민의 몫 이상까지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이끄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은 1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처음 소집됐다. 이날은 박주호(마인츠05), 김진수(1899호펜하임) 등 소속팀 일정상 다음날 합류하기로 한 4명을 제외한 전체 선수단 20명 중 16명이 입소했다. 대표팀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A조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리는 14일까지 2주간 이곳에서 조직력을 가다듬는다.
과제는 손흥민(22·레버쿠젠)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다. 아시안게임 때마다 유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된 한국은 그만큼 상대팀들의 집중 견제를 받으며 우승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아무리 앞선다 하더라도 단기전인 아시안게임에서는 상대팀의 밀집수비를 뚫지 못한다면 우승은 어렵다. 손흥민은 그런 밀집수비를 무너뜨릴 최적의 공격 옵션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소속팀 레버쿠젠의 반대로 손흥민은 이번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손흥민의 공백을 메울 주인공은 K리그의 ‘젊은 피’들이다. 최근 FC서울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윤일록(22)은 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다. 손흥민처럼 2선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플레이가 일품이다. 포항의 김승대(23), 전북의 이재성(22), 인천의 문상윤(23) 역시 2선에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윤일록은 “손흥민의 부재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우리가 잘하면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와일드카드로 뽑힌 ‘고공폭격기’ 김신욱(26)과 골키퍼 김승규(24) 역시 든든한 지원군이다. 김신욱은 공격진의 맏형으로서 어린 선수들의 구심점 역할을 맡았다. 월드컵에서 멋진 선방을 펼쳤던 김승규의 역할도 중요하다. 손흥민이 빠져 공격진의 무게감이 가벼워진 만큼 승부차기는 우승의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승규는 “승부차기는 자신있다. 비기고 있어도 동료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허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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