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7일 저녁 사우디와 2차전
아시안게임 축구는 이변이 잦다. 월드컵과 달리 23살 이하로 출전 자격이 제한돼 있어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뛰기 때문이다. 3명의 와일드카드(23살 이상 선수)를 활용하지 않고 23살 이하 선수들로만 꾸린 팀들도 많다.
조별리그 둘쨋날인 15일부터 이변이 속출했다. 역대 아시안게임 최다 우승국(4회)이자 이번 대회 우승 후보인 이란이 베트남에 1-4로 완패했다. 성인 대표팀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보면 이란이 48위, 베트남이 139위다. 이광종 한국 대표팀 감독이 이란과 함께 우승 후보로 꼽았던 우즈베키스탄도 약체 홍콩과 1-1로 비겼다. 북한도 예상을 깨고 중국에 3-0 완승을 거뒀다. 이란과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와일드카드를 사용하지 않았다.
17일 저녁 8시 안산와스타디움에서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과 A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르는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와일드카드 없이 23살 이하 선수로만 팀을 꾸렸다. 상대 전적(23살 이하 2승2무1패)이나 전력 면에서 한국이 앞서 있다는 평가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모두 1차전에서 각각 말레이시아와 라오스를 3-0으로 눌렀다. 두 팀 다 후반전 중반까진 경기를 쉽게 풀어가지 못했다.
소집훈련 기간이 2주밖에 되지 않은 탓에 공수 조직력이 여전히 불안하다는 게 한국 대표팀의 숙제다. 이광종 감독은 16일 “1차전에선 미드필더들이 뒤로 처지는 바람에 공격이 원활하지 못했다. 2차전엔 미드필더를 전방으로 올려 공격수들과의 간격을 줄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문성 <에스비에스> 해설위원은 “1차전 전반처럼 김신욱의 머리를 향해서만 공이 올라가선 공격이 살아나기 어렵다. 정확성이 높은 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어야 김신욱은 물론이고 2선 공격수 김승대의 빠른 발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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