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가 30일 저녁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준결승전에서 전반 41분 선취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은 태국을 2-0으로 꺾고 결승에 올라 이라크를 이긴 북한과 2일 금메달을 다툰다. 인천/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한국, 타이 꺾고 모레 북한과 결승전
‘이광종호’가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결승에 진출했다. 남자 축구 대표팀은 30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타이와의 4강전에서 이종호(전남)의 선제 결승골과 주장 장현수(광저우)의 페널티킥 쐐기골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한국은 지독한 ‘4강 징크스’에 시달려왔다. 1990년 베이징대회부터 2010년 광저우대회까지 6번의 아시안게임에서 5번 4강에서 발목을 잡혔다. 대회가 열릴 때마다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상대팀의 집중 견제와 거친 수비와 뚫지 못했다. 딱 한번 8강에서 무너진 적이 있다. 이날 4강전 상대였던 타이에 1998년 방콕대회에서 연장 접전 끝에 1-2로 패했다.
이번에는 달랐다. 역대 최약체란 평가에도 불구하고 단 1골도 실점하지 않으며 끈끈하게 중요한 고비마다 승리를 챙겨왔다. 이날 4강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일방적인 주도권을 쥐고도 골이 터지지 않아 애를 태웠지만 결국엔 전반 41분 임창우(대전)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종호가 머리로 살짝 방향을 바꿔 골문을 갈랐다. 4분 뒤인 전반 45분에는 이재성(전북)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장현수가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한국은 2일 저녁 8시 같은 장소에서 북한과 금메달을 두고 다투게 됐다. 북한은 앞서 열린 이라크와의 4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연장 전반 5분 정일관이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득점으로 연결시켜 24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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