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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불허 바로우는 아무도 못 말려

등록 2020-10-27 14:57수정 2020-10-28 02:34

별별스타 전북 현대 특급공격수 바로우
지난여름 전북 입단 뒤 단짝 구스타보와 맹활약
25일 울산전에서 결승골 터뜨리며 우승 코앞에
빠른 속도에 틀을 벗어난 플레이로 상대 공략해
리그 우승은 물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정상 노려
전북 현대 모두 바로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현대 모두 바로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25일 K리그1에선 선두 자리가 뒤집혔다. 15년 만의 우승을 노리던 울산 현대는 리그 막판 무너졌고, 전북 현대는 대역전극을 쓸 준비를 마쳤다.

이날 승부를 결정지은 건 전북의 특급공격수 모두 바로우(28). 후반 들어 교체 투입된 바로우는 경기장에 들어온 지 10분 만에 상대 수비 실책을 놓치지 않고 골을 터뜨렸다. 최종 스코어 1-0. <한겨레>는 올 시즌 전북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바로우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2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경기에서 바로우가 울산 조현우를 상대로 득점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경기에서 바로우가 울산 조현우를 상대로 득점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자유로운 영혼 바로우

바로우는 올 시즌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전북에 입단했다. 알려진 이적료는 약 22억원. 전반기 우승 경쟁에서 밀리던 전북의 승부수였다. 바로우는 이적 동기 구스타보 엔리케(24)와 함께 데뷔전부터 맹활약하며 리그 전체를 들썩이게 했다. 팬들은 두 선수를 ‘구바로우’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두 선수 모두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지만, 성격은 정반대다. 전북 관계자는 “구스타보가 모범생이라면, 바로우는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구단이 언론사 인터뷰 질문을 전달하면, 구스타보는 바로 답장을 보내지만 바로우는 느긋하게 답을 하는 편이다.

■ 웬만해선 바로우를 막을 수 없다

바로우의 자유로운 성격이 진가를 발휘하는 건 그라운드 위다. 틀에 얽매이지 않는 창의성에 속도까지 받쳐주니, 그야말로 예측 불가능한 드리블이 펼쳐진다. 상대 수비진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바로우의 공격에 속수무책. 바로우 본인도 자신의 강점으로 “빠른 드리블”을 꼽았다.

이런 바로우의 스타일은 세세한 지시보다는 큰 그림에 집중하는 조제 모라이스 전북 감독의 지휘 스타일과도 궁합이 맞는다. 실제 25일 울산전이 끝난 뒤 모라이스 감독은 “바로우를 투입하면서 특별한 지시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히려 “바로우가 경기를 앞두고 경미한 부상을 당했으나 의무트레이너진이 24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관리해 출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경기에서 바로우가 울산을 상대로 결승골을 뽑은 뒤 지우반 의무트레이너에게 안기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경기에서 바로우가 울산을 상대로 결승골을 뽑은 뒤 지우반 의무트레이너에게 안기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많은 우승컵을 들고 싶다”

바로우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선수다. 감비아 출신으로 5∼6살 때 축구를 시작했고, 이후 가족과 함께 스웨덴으로 이주해 본격적으로 축구 선수의 길을 걸었다. 2014년에는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스완지시티로 이적하며 기성용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K리그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도 당시 동료 기성용이 “K리그에서 뛰라고 자주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최고 레벨에서 활약했던 바로우가 전북 이적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우승에 대한 열망이다. 바로우는 “리그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루고자 이적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롤모델이라고 밝힌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처럼 “많은 우승컵을 들고 싶다”는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전북은 11월1일 대구FC와 안방에서 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비기기만 하면 우승인 상황. 오랜 만에 홈구장을 찾는 팬들에게 우승을 선물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팬들이 기대하듯 리그가 끝날 때까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팀을 위해 뛰고, 마지막에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 바로우의 발끝은 이미 우승컵을 향하고 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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