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앞둔 일본, 사실상 탈락
브라질이 16강 티켓을 먼저 가져간 F조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호주(1승1패)와 동유럽 강호 크로아티아(1무1패)가 마지막 티켓 한장을 놓고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을 벌이게 됐다. 1무1패의 일본은 16강의 희망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마지막 남은 경기 상대가 브라질이란 점에서 기적이 아니고서는 회생이 어렵다.
F조 마지막 3차전은 23일 새벽 4시(한국시각) 슈투트가르트(호주-크로아티아)와 도르트문트(브라질-일본)에서는 동시에 열린다. 호주가 크로아티아 경기에서 승리하면 2승1패로 16강행의 남은 좌석을 움켜쥐게 된다. 히딩크호는 설혹 마지막 남은 경기를 비긴다 해도, 일본이 삼바축구를 무너뜨릴 가능성은 크지 않기 때문에 16강에 가장 가까이 있다. 크로아티아는 호주를 이겨야만 승점 4점으로 호주를 제압할 수 있어 마지막 경기의 부담이 좀더 큰 편이다. 호주는 국제축구연맹 랭킹 42위이고 크로아티는 23위이지만, 두팀 다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크게 무너지는 일 없이 탄탄한 경기운영을 보여줘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
호주에 1-3 역전패 뒤, 18일 크로아티아와 0-0을 비긴 일본의 16강행은 대단히 어렵고 복합적인 조건이 충족될 때나 가능하다. 일본은 남은 브라질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것은 물론, 호주가 크로아티아에 패배하거나 비겨야 16강에 올라갈 수 있다. 일본이 브라질을 누른다는 전제 아래 크로아티아와 호주 둘 가운데 하나와 1승1무1패로 골득실차를 겨루는 게 마지막 바람이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