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데릭 쿠드롱(왼쪽부터)과 마민캄, 조재호. PBA 제공
맞아! 필승카드.
프로당구 피비에이(PBA) 단체전 2라운드가 중반에 접어들면서 팀의 ‘믿을맨’이 팬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단식, 복식, 혼합복식 등을 조합해 6세트로 이뤄지는 팀 리그에서 팀의 핵심인 이들이 활약은 기세를 잡거나, 위기탈출을 위한 절대적 요소다.
웰컴저축은행의 프레데릭 쿠드롱은 단연 압권이다. 지난 6일 1라운드 개막 이후 2라운드 중반에 들어선 16일 현재 선두인 팀의 무패행진(5승5무)의 중심이 되고 있다.
쿠드롱은 이날까지 16세트(단식 10세트, 복식 6세트)에 나서 13승(3패)을 챙겼다. 8개팀 전체 선수들 가운데 승률 1위(81.3%)다. 쿠드롱은 단식(7승3패)에서도 최강이지만, 복식에서는 6전6승 100% 승률을 자랑한다. 이날까지 1세트 남자복식에서 비롤 위마즈, 서현민, 한지승과 두 차례씩 짝을 맞춰 출전해 모두 이겼다. 팀의 주장으로 동료들과 얼마나 호흡을 잘 맞추고 있는지 보여준다.
쿠드롱이 앞에서 끌자 팀원들도 날개를 달았다. 지난 시즌 ‘최강 혼복’ 중 하나였던 비롤 위마즈-차유람이 4승2패로 올해도 안정적으로 승수를 추가하고 있고, 국내 3쿠션 ‘기대주’ 한지승도 막판 승부의 분수령에서 5승을 챙기는 등 급발진했다.
올해 창단한 ‘돌풍의’ NH농협카드에는 ‘슈퍼맨’ 조재호가 있다. 조재호는 팀의 리더로 이날까지 16세트에서 12승4패(단식 7세트, 복식 9세트)를 달리고 있다. 단단한 체구에 ‘아마 최강’ 출신의 면모를 과시하는 조재호는 남자복식, 남녀혼복, 단식 등 조합을 가리지 않고 전천후로 뛰며 팀을 2위로 끌어 올린 동력이 되고 있다.
조재호의 지휘 아래 강호 김민아가 실력을 발휘하고 있고, 베트남 출신인 프엉린도 16일 신한금융투자와의 대결에서 2대3으로 밀린 6세트에서 1이닝 공타 뒤 2이닝에 11점 퍼펙트큐를 기록하며 팀에 무승부를 선물했다. 스롱 피아비에 이은 시즌 두 번째 퍼펙트큐다.
3위 신한금융투자의 ‘베트남 특급’ 마민캄 역시 주장 오성욱과 함께 ‘용장 밑에 약졸없다’는 경구를 떠올리게 한다. 강한 인상이지만, 부드러움도 겸비한 마민캄은 이날까지 18세트(단식 9세트, 복식 9세트)에 나서 13승5패를 기록해 쿠드롱, 조재호에 이어 개인승률 전체 3위에 올라 있다. 특히 마민캄은 경기 첫 세트인 남자복식에서 오성욱, 조건휘 등과 호흡을 맞추며 6승3패를 달리며 선봉에 서고 있다. 오성욱 역시 8승3패(단식 4승1패, 복식 4승2패)로 높은 승률을 보여주고 있고, 관록의 김가영이 살아나면서 팀 전체가 견고해졌다.
이밖에 4위인 신생팀 휴온스의 김기혁, 5위 크라운해태의 김재근, 6위 SK렌터카의 강동궁, 7위 블루원리조트의 엄상필, 8위 티에스샴푸의 새 주장 김종원 등 각 팀이 리더들이 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팀 리그 시즌 초반 판도에서는 쿠드롱과 마민캄, 조재호 등이 부동의 믿을맨으로 우뚝한 모양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