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에서 3쿠션으로 완전히 적응했다.”
프로당구 피비에이(PBA) 팀리그의 차유람(34·웰컴저축은행)이 달라졌다. 팀이 어려울 때마다 힘을 보탰고, 특히 비롤 위마즈와 호흡을 맞추는 ‘혼합복식’에서는 확실한 1승 카드로 자리 잡았다.
20일 끝난 ‘2021~2022 피비에이 팀리그’ 1~2라운드 결과는 방증이다. 차유람은 단식(3승3패), 혼합복식(6승2패)에서 높은 승률을 보이며 팀 1위(7승5무2패·승점 26) 견인에 중요한 구실을 했다. 마지막 날 열린 크라운해태와의 대결에 단식 주자로 나와 강지은을 11-10으로 꺾으면서 팀의 4대2 승리의 밑돌을 놓았다.
남도열 피비에이 경기위원장은 “차유람을 보면 연습이 잘 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비롤 위마즈 등 팀의 남자 선수들과 훈련하면서 3쿠션의 이해가 더 넓어진 것 같다. 공의 회전량 조절 등 이제는 포켓에서 3쿠션으로 빨리 적응을 마친 것 같다”고 말했다. 차유람은 팀리그 개인전 애버리지(0.931) 부문에서도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또 남자복식-여자단식-남자단식-혼합복식-남자단식-남자단식으로 진행하는 팀 리그 경기에서 후반 팀 분위기를 좌우하는 혼합복식의 필승 카드로 나서고 있다. 실제 위마즈와 합작한 혼합복식 승률은 75%로 이 부문 1위이며, 경기당 평균 득점도 6.1점(15점 만점)에 이른다.
엔에이치(NH)농협카드의 김민아(31)와 휴온스의 김세연(26)은 신생팀 돌풍의 여자 주역들이다.
아마추어 최강이었던 김민아는 단식(5승4패), 혼합복식(6승5패)을 합쳐 20경기를 소화하면서도 승률 50%를 넘기고 있다. 애버리지는 0.898. 덕분에 농협카드는 2위(5승7무2패·승점 22)로 1~2라운드를 마감했다.
휴온스의 김세연도 0.796의 애버리지로 단식(7승5패)에서 높은 승률을 기록했고, 혼합복식(4승3패)에서 활약하면서 팀을 공동 2위(6승4무4패·승점 22)로 끌어 올렸다.
캄보디아 출신의 스롱 피아비(31·블루원리조트)는 고군분투하고 있다. 초반 단식 6연승을 달리는 등 2라운드까지 여자 단식(9승5패)에서 독주했고, 혼합복식(6승6패)에서도 반타작 이상을 해내고 있다. 애버리지는 0.951로 여자 선수 2위다. 다만 동료 선수들이 힘을 내지 못하면서, 팀은 7위(2승6무6패·승점 12)로 하위권이다.
강호 이미래(25·TS샴푸)는 손목 부상으로 단식(4승7패), 혼합복식(5승3패)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팀도 최하위(2승4무8패·승점 10)다. 하지만 2라운드 막판 팀이 무승 굴레에서 벗어나 2연승을 일구는 데 기여했다.
엔에이치농협카드의 ‘신예’ 전애린(22)은 여자 애버리지 3위(0.942)에 단식(4승1패)의 강자로 돋보이는 플레이를 펼쳤다.
신한금융투자의 주축인 김가영(38)은 단식(4승5패)에서 기대에 못 미쳤다. 하지만 후배 김보미(23)가 애버리지 1위(0.974)를 기록하며 단식(3승2패), 혼합복식(3승5패)에서 역할을 분담하면서 팀이 5위(4승7무3패·승점 19)에 턱걸이 한 데 만족해야 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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