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애슬론 세계대회 금 애슬리 카루손
“프로선수가 되지 못했을 때 할 수 있는 일이 필요하잖아요.”
2001년 에드먼턴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경기)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애슬리 카루손(21·플로리다대 3·사진)은 운동선수가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너무 알기 쉽게 설명했다. 그는 현재 수영 개인혼영 부문에서 미국 전체순위 16위, 트라이애슬론 1위를 달리는 정상급 운동선수이다. 하지만, 선수 이후의 생활을 위해 스포츠매니지먼트와 체육학 두 가지를 복수전공하고 있다.
선수 뒤 생활 위해 복수전공 구슬땀
그는 “트라이애슬론 인기가 점차 높아지고 있어 우선은 프로선수로서 나가고 싶다”면서 “하지만 전공을 살려 체육트레이너 등을 하기 위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하루일과는 운동과 학업을 번갈아 하는 빡빡한 일정으로 채워져 있다. 아침 새벽에 일어나 6시부터 2시간 운동을 하고, 운동이 끝나면 바로 학교에 가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수업을 한다. 수업 뒤에는 오후 5시30분까지 수영연습을 하고, 집에 돌아가 잘 때까지 책을 보거나 공부를 한다. 피곤하기 짝이 없는 일과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의 덕분에, 평균학점 2.2(C학점) 이하로 내려가면 그 이상으로 성적을 끌어올릴 때까지 운동을 정지시키는 미국대학체육협회(NCAA)의 규제를 한 번도 받지 않았다.
그는 “솔직히 말해 너무 힘들어 공부를 때려치우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장래를 생각해 참고, 참으면서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공부와 운동을 같이 하는 생활이 익숙해져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와 코치가 공부와 운동의 균형을 잡아주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코치와 부모가 어릴 적부터 운동선수로서 시간관리를 하는 법을 깨우쳐주고, 친구처럼 역할을 하면서 학교생활을 잘 하도록 지도해줬다는 것이다. 특히, 코치는 자신이 지속적으로 선수생활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선수 이외의 생활도 잘 하도록 지도해줬다고 설명했다. 또 학교에서는 학업을 위한 상담선생을 붙여줘 수시로 성적을 살피고, 부족한 부분을 공부하도록 도와줬다고 말했다.
그는 “운동선수가 일반학생과 달리, 운동과 공부를 다 열심히 해야 한다고 해서 불만은 없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자긍심이 든다”면서 “트라이애슬론이나 수영에서 대표로 뽑혀 2008 베이징올림픽에 나가는 게 지금의 목표”라고 말했다.
게인스빌(플로리다)/글·사진 오태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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