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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한 TG 신기성“코피 터질 만큼 힘들었죠”

등록 2005-03-02 18:13수정 2005-03-02 18:13

허재·그레이 공백 메우려 이 악물고 코트 누벼
“이젠 화려한 플레이 욕심 없어‥팀워크가 우선”

“정규리그 우승은 정말 값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힘들었지만 정말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뛰었습니다.”

삼일절 날에 정규리그 2년 연속 우승을 확정한 티지(TG)삼보의 포인트 가드 신기성(30·사진)은 “최선을 다했다”며 “정규리그 우승의 가치를 알아달라”고 말했다. 우승 뒤 꿈같은 하루 휴가를 앞둔 그를 2일 원주 행구동 숙소에서 만났다.

올 시즌은 신기성에게 끔찍이도 힘들었다. 허재가 빠져나간데다 뒤를 받쳐줄 후보 선수가 없어 시즌 내내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코트를 달렸다. 짐을 나눠지던 처드니 그레이마저 시즌 도중 짐을 쌌다.

“프로 와서 신인 때말고는 코피 흘린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올 시즌 그때 코피가 터지더라고요. 힘들긴 힘든가 보다 싶었죠.”

그는 올해 ‘자신의 농구를 찾았다’고 했다. “사실 지난 시즌 땐 덤비는 농구를 했어요. 챔프전만 해도 (이)상민이 형을 이기려고 무리도 했죠. 올 시즌은 슛(3점슛 성공률 1위·47.6%)이나 패스가 나아져 평상심을 갖고 농구를 해요. 정확한 슛을 하나 더 장착했다고 할까요.”

이상민(KCC)이나 김승현(오리온스)처럼 화려한 플레이를 하고 싶지 않느냐는 물음에 잠시 뜸을 들였다. “한때는 그랬지만 지금은 아니어요. 대학 때부터 지금까지 워낙 화려한 선수들과 농구를 하다 보니까 저 자신보다는 팀을 위해 맞추는 농구가 몸에 익었어요. 이런 환경이 기량 발전을 막은 점도 없지 않지만 이젠 숙명처럼 느껴요.”


그는 고려대 시절 한때 스스로 ‘너무 농구를 못한다’고 생각해 많이 괴로워했다고 했다. 스스로 “대학 때까지 암흑기였다”며 “지금도 표정이 어두워 보이는 것은 그 시절 마음고생 탓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마법사가 있다면 손과 팔을 좀 더 크고 길게 해달라고 하고 싶다고 했다. “강동희 형처럼 멋있게 드리블하는 선수를 못 봤어요. 형이 팔이 길잖아요. 이것만 되면 제 마음대로 농구할 것 같은데 하하~.”

“말만 하는 선수는 되고 싶지 않아요. 지난해 못 낀 챔피언 반지도 꼭 낄 겁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제가 얼만큼 최선을 다해 뛰었는가죠. 코트에서 응원하는 딸(4살)에게 부끄럽지 않게요.”

원주/글·사진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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