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석(좌), 양동근(우)
신인왕 2파전‥ 용산고 1년 선후배 묘한 인연이다. 올 시즌 신인왕을 놓고 다투는 양동근(24·모비스)과 이정석(23·에스비에스)은 용산고 1년 선후배 사이다. 그런데 후배 이정석이 연세대 3학년이던 지난해 신인 선발에 뛰어들었다. 양동근이 1순위, 이정석이 2순위로 뽑혔다. 대학 선후배가 프로무대에서는 동기가 됐다. ■ 기록보면 답 안 보이나? 개인 기록은 양동근이 낫다. 양동근은 8일까지 경기당 11.2득점, 6도움주기, 2.8튄공잡기를 기록했다. 6.5득점, 5도움주기, 3.4튄공잡기를 한 이정석을 앞지른다. 뛴 시간도 양동근이 50경기로 부상 탓에 1라운드 전체를 못 뛴 이정석(43경기)보다 7경기나 많다. 12월에는 이달의 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 농구 혼자 하나? 팀 순위는 개인 기록 못지 않은 주요 ‘채점 항목’이다. 이 점에선 이정석이 유리하다. 2위까지 넘보는 에스비에스의 주전 가드다. ‘괴물’ 단테 존스의 구실이 크지만 이정석도 그 효과를 극대화한 공이 있다. 반면 양동근은 팀 후광이 부족하다. 모비스는 6위 오리온스에 2경기 차 뒤진 채 실낱같은 6강 플레이오프를 향한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만일 팀이 6강에서 떨어지면 신인왕 자리를 장담할 수 없다.
평소 친구처럼 격의없이 지낸다는 둘은 “신인왕에 대해 이야기를 서로 꺼낸 적이 없다”면서도 “선수라면 누구나 받고 싶은 상이니만큼 팀도 잘되고 상도 받았으면 좋겠다”고 같은 속내를 털어놨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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